막을 방법 없고 해독제도 없어… 전문가 “한·중·일 공동연구 해야”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해파리 번식이 증가해 인명피해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 같은 해파리의 번식을 막을 방법도, 해파리 독에 쏘였을 때 이를 제거할 해독제도 마땅한 것이 없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추세여서 올해보다는 내년에 더 많은 해파리들이 국내 바닷가를 덮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막을 방법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묘책이 없다”고 말한다. 중국에서 어민 8명을 사망케 한 독성의 ‘노무라입깃해파리’의 경우 어린 해파리인 ‘플립’ 상태일 때 수압이 높은 호스 등을 이용해 빨아들여 육지에서 없애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성체(成體)가 됐다면 배를 타고 망망대해로 나가 물고기 잡듯 노무라입깃해파리를 잡아 없애는 방법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 실행하기 어렵고, 임시방편일 뿐이다.
이혜은 수산과학원 박사는 “해파리의 출몰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천적’(天敵)을 이용하는 방법을 내세우고 있다. 천적 중 대표적인 물고기는 ‘쥐치’가 꼽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쎄?”라는 반응을 보인다. ‘해파리의 경고’라는 책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한 윤양호 전남대 수산과학대학원 교수는 “쥐치가 해파리만 먹는 게 아니라 천적이라 말하기도 애매하다”며 “천적이 있다 해도 그것을 이용해 제거하는 것은 발생초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이어 “현재로서는 해파리의 발생환경도 제대로 규명이 안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이 독(毒)을 없앨 수 있는 해독제도 마땅치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파리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이들이 출몰할 때 바닷가에 들어가지 않는 일뿐이다.
김의경 경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바닷물에 들어갈 때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등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윤 교수는 “해파리가 발생하는 환경, 이동과정 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며 “일본, 중국 등의 학자들이 함께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