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비방전으로 점철된 새누리당 경선이 끝(20일 전당대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박근혜 후보 측은 본선 모드로 돌입, 비박(非朴) 주자들을 끌어안기 위한 ‘융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반면 비박 주자들은 연일 ‘박(朴) 때리기’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어, 박 후보 측의 러브콜에 응해줄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근혜 후보 측의 심경은 복잡하다. 겉으로는 비박 주자들의 무차별적인 ‘박근혜 때리기’에 강도 높은 대응을 보이면서도, 속으론 ‘미운 집식구 끌어안기’에 고심 중이다. 홍사덕 박근혜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지사는 덧셈의 큰 대상이다.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덧셈 중에서도 ‘큰’ 대상이라는 말로 김 후보 측을 껴안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박 후보 측은 친이계의 수장 격인 이재오 의원에게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위원장은 “이재오 의원도 덧셈의 대상”이라며 “(이 의원) 집안이 아주 양반집이라, 지금도 (이 의원 지역구였던)양양에 가면 아주 신망이 높다”고 기자들 앞에서 이 의원을 추켜세웠다. 하지만 비박 끌어안기가 빛을 볼지 여부는 미지수다. 박 후보 캠프에서는 비박 주자들의 비방이 너무 과했다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13일 “(비방이) 분명히 도를 넘었다. 넘은 정도가 아니라 심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캠프 한 관계자는 “굳이 이명박 정권에 대한 이미지를 지닌 이들을 흡수할 필요가 있겠느냐. 득보단 실이 많을 것”이라며 비박계 포용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대로 비박 주자들의 마음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특히 김문수 후보 측은 연일 박 후보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경선 초반 ‘민주화세력 대 독재자의 딸’로 대립각을 세웠던 그는 ‘공천헌금파문’을 터닝포인트로, ‘박근혜=부패이미지’를 부각시킬 만한 과거 들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박 후보 캠프 내에선 “이러다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절레절레하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12일 ‘50대 정책토크’에서 지나친 비방전이 당에 도움이 안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박 후보는 예전 경선 때 ‘조약돌로 공격하는 게 아프다면 나중에 본선에선 바윗덩어리가 굴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박 후보의 말 그대로 실천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후보 측 김동성 대변인은 “남은 10일 동안 박 후보측 의 부패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날을 세울 것”이라며 전보다 더 강한 공세를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