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고비마다 절묘한 타이밍의 정치를 구사해 온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올림픽 이후 본격적인 대선국면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안 원장이 자의든 타의든 어떤 결정을 내릴 시기가 임박했다는 정치권의 관측에도 힘이 실리는 형국이다. 13일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한림대 겸임교수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대외적인 행사와 관련된 예정된 일정은 없다”면서 “(안 원장이) 당분간 차분하게 국민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입장과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현재 안 원장이 소규모 모임을 갖고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치권에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여부와 출마 시기를 놓고 여러 가지 가설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만약 안 원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최종 결정되는 8월 20일, 민주통합당이 순회 경선에 들어가는 25일 사이에 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됐다. 이를 통해 새누리당과 민주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고, 기성 정치권과 확실한 대립각을 세울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반면에 다른 한편에서는 ‘9월 말 출마설’도 거론된다. 8월 말에 출마할 경우, 경선이 끝나고 본선 체제를 갖춘 여당의 네거티브 공세와 검증 작업이 본격화되고, 이는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주당 경선이 끝나는 다음달 23일 이후에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출마 시기는 추석인 9월 30일을 넘기지 않을 공산이 크다. 안 원장의 ‘독자출마’를 주장하는 문국현 창조한국당 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정식 출마는 9월 말 전후에 하는 것이 전혀 늦지 않은 행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경선을 해야 하니 (출마 선언을) 미리 해야 하는데 국민 후보로 나서는 경우는 9월 말까지 국민과의 대화를 끝내면 아주 빠른 템포”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 원장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도 주요 관심거리다. 우선 후보 단일화 시기를 전후로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아니면 신당 창당ㆍ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 여러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볼 때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