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매크로’ 편법까지…
학교측은 편법 차단 골머리… [헤럴드경제= 황유진 기자ㆍ채상우 인턴기자] 대학생 손 모(25)씨는 새 학기를 앞두고 식은땀 나는 수강신청기간을 보냈다. 마케팅수업 수강신청이 눈 깜짝할 사이에 마감돼, 담당 교수에게 정원을 늘려달라고 읍소를 한 끝에 겨우 수강을 할 수 있게 된 것. 그는 “등록금만 수 백만원씩 내는데 원하는 과목 수업을 듣지 못한다는게 말이 되냐”며 하소연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서는 ‘수강신청 전쟁’이 한창이다.
학생들은 ‘교수는 적고, 학생은 많은’ 대학 교육 현실에 분통을 터뜨리지만 매 학기 수강신청 때문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니 수강신청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편법’이 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수강신청 클릭을 자동으로 반복하는 프로그램인 ‘매크로’ 사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
손 씨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매크로’ 사용을 두고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하느냐’며 찬반 논란이 많지만, 필수과목 수강신청을 놓치기라도 하면 큰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이런 ‘편법’ 수강신청을 차단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수강신청을 하기 전 비밀번호를 입력토록 해, 매크로가 접근하기 어렵게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며 “수강 신청시 대기시간, 대기자 수 등을 알려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전산과에서 매크로 사용 학생을 적발, 2회 적발시 전 수강과목 삭제 조치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매크로 사용 적발 안되는 법’까지 공유하며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강좌 증설’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수업 강좌를 무작정 늘리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시간제 강사 문제 때문”이라며 “인기강좌라고 판단해서 시간제 강사를 고용했다가 예상보다 학생 수강률이 적어 수업이 폐강되기라도 하면 시간강사가 갈 곳이 없어지게 돼 수업을 무리하게 증설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