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선 “이번 의혹만 대상” 입장 확고
공천 비리 의혹을 자체 조사하기 위한 새누리당 진상조사위원회가 9일 발족한다. 그런데 ‘조사 범위’를 놓고 비박(非朴) 경선 주자와 친박이 중심인 당 지도부 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비박 주자들은 지난 4ㆍ11 총선 공천 전반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당은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만 조사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진상조사 범위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지사의 추천으로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하는 김용태 의원은 8일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에만 국한다면 무슨 진상을 조사할 수 있냐”며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일단은 진상조사위에 참여해서 (공천 전반에 대한 조사를) 주장할 것”이라며 “광범위하게 신고센터도 만들어서 공천비리 관련 제보를 받고 확인작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당 지도부는 ‘이미 (조사 범위는) 논의가 끝난 사안이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에 대한 의혹만을 조사하자는 입장이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지난 5일 7인 연석회의에서 (조사 범위를) 분명히 이번 의혹에 국한키로 못박았다”고 밝혔다. 홍일표 대변인 역시 지난 7일 “공천이 끝나면 심사자료를 모두 폐기하는 게 관행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진상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최고위에서 나왔다”며 지도부의 입장을 전했다.
진상조사위는 당 지도부 추천인사 5명과 경선 주자들의 추천인사 5명 등 10명으로 구성되며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마친 후 본격적인 진상조사 작업에 돌입한다. 경선 주자들 중에서는 일찍이 김문수 후보가 측근인 김 의원을 진상조사위원으로 추천한 데 이어 김태호 후보는 경남도지사 시절 고문변호사를 지낸 이희용 변호사를 각각 추천했다. 안상수 후보는 이우승 전 서울변호사협회 부회장을, 임태희 전 대통령 실장은 김기홍 변호사를 추천했다. 김 변호사는 지난 19대 총선 때 분당을에서 낙천했다.
당 추천 인사로 정진규 변호사가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고 왕상한 서강대 법대 교수가 외부인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한성 의원과 경대수 의원은 당 내 인사로 진상 조사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