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지난 3년간 지방부동산 열풍을 주도해온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부산지역 아파트값이 6, 7월 연속 0.2%대로 떨어졌다. 5월 0.1% 하락에 이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 8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부산 아파트 시장 하락세가 본격화될지 지역 건설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한주간 지역별 매매가를 살펴보면 기장군이 0.2%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정관신도시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반영되지 못했던 시세가 반영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 북구가 0.07% 하락하면서 그 뒤를 이었으며, 해운대구와 동래구, 남구가 각각 0.02%씩 하락했다. 면적별로는 대부분의 평형에서 하락했지만, 119~132㎡가 -0.06%를 기록해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하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편리한 교통과 낮은 분양가로 올해 부산지역 최고 분양 물건으로 관심을 모았던 대연혁신도시 아파트가 지난달 30일 실시된 1순위 청약에서 미분양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실시된 대연혁신도시 일반분양 869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에서 5255명이 신청해 평균 6.05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이 같은 청약 경쟁률은 지난 3월 분양한 더샵센텀누리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 42.34 대 1, 지난해 11월 분양한 해운대래미안의 81.45 대 1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대연혁신도시의 경우, 시세 차익을 노리고 몰려들 것으로 예상됐던 기타지역 청약은 겨우 69명에 그쳤다. 그만큼 다른 지역에서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순위 미분양으로 100가구 이상이 남은 것은 지역 건설업체들에겐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분양을 주택형별로 살펴보면 44평형ㆍ56가구에 부산지역에서 36명만 청약했고, 46평 A형ㆍ109가구에 48명, 46평 B형ㆍ92가구에 87명, 53평형ㆍ101가구에 82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몰릴 것으로 예상됐던 투기세력뿐 아니라 실수요자까지 대연혁신도시 분양에 나서지 않을 정도로 경기 불황에 따라 분양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건설업체 관계자는“지난 3, 4년간 아파트 열기에 따라 호황을 누려왔다”며 “지난해 기존 아파트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든 데 이어 앞으로 분양 시장마저 침체에 빠질 경우 건설업 불황은 물론 부산지역 경제 전체가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6월 이후 미달물량도 속속 나오고 있다. ‘부산신항만 이지더원’과 ‘괴정동 K스타파크’ ‘가야 삼한 사랑채’ ‘대성문 퀸즈 W’ 등 일부 신규단지 분양에서 미달이 나왔다. 6~7월 사이 1순위 청약을 마무리한 몇몇 대형 건설사들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역의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부산은 실수요자 외에 ‘투자자’ 수요가 전국적으로 집중된 곳 중 하나”라며 “실제 청약통장도 부산 거주자 것이 아닌게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청약률과 계약률이 차이가 나고, 계약률과 달리 정상적인 중도금과 잔금납부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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