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의 차기 권력 향배를 조율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가 정식으로 시작됐다. 한달간 계속될 올해 회의에선 당 수뇌부들과 당 원로들이 최고권력기관인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차기 구성을 놓고 막바지 논의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신화통신 등 관영매체들은 차기 최고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지난 5일 수도 베이징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진 허베이(河北)성의 휴양도시 베이다이허에서 정부 당국자와 학자들을 초청해 경제개혁 등 각종 현안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동시에 시 부주석은 과학자, 우주비행사, 산간벽지의 교사,예술가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시민대표 62명도 접견해 이들을 격려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행사는 이제 베이다이허 회의가 막을 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소식통을 인용해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당 지도부가 지난 3일 베이다이허에 도착, 회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지도부는 7월 말 또는 8월 초쯤 베이징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인 베이다이허에 모여 피서를 겸해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 회의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 서기가 실각한 다음에 열리는 데다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대표대회에서 10년 만에 지도부 교체를 앞둔 만큼 심도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회의의 최대 의제는 제18차 공산당 대표대회에서 확정할 차기 상무위원 구성 방안이다. 차기 지도부 인사안은 18차 당대회 개막 사흘전 열리는 제17차 당대회 7중전회에서 심의되지만 이는 형식적이고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사실상 결정이 된다.
올해 회의에선 이미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부총리 이외에 누구를 상무위원으로 선임할 것인지를 놓고 주요 계파간 치열한 힘겨루기와 조율이 예상된다.
또한 공산당 권력의 핵인 상무위원 수를 현행처럼 9명으로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7명으로 줄일 것인 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상무위원 수는 장쩌민(江澤民) 집권 시절 7명이었다가 후진타오 시대로 넘어오면서 9명으로 늘어났다.
이와함께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 3월 충칭시 당서기에서 해임된 이후 당 기율 위반혐의로 조사를 받는 보시라이 문제를 어떻게 마무리할지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 부인인 구카이라이(谷開來)는 지난해 11월 영국인 사업가인 닐 헤이우드를 살해한 혐의로 오는 9일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중급인민법원에서 첫 재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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