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어디든 빠지지 않는 오색고명이라고나 할까. 요즘 힙합이 딱 그렇다. 발라드부터 알앤비(R&B), 록(Rock)까지 장르 불문, 힙합 뮤지션들이 랩을 얹고 있다. ‘힙합 콜라보’ 열풍에 래퍼들이 바빠졌다.

지난 15일 에릭남이 로꼬가 피처링한 ‘못참겠어’로 컴백했다.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에서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로꼬는 Mnet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트로피를 거머쥔 뒤 많은 가수들의 피처링, 컬래버레이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미 거미의 ‘누워’, 알리의 ‘왓이즈러브(What Is LUV)’, 신지수의 ‘리슨(Listen)’ 등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소울 넘치는 알앤비(R&B)와 부드러운 발라드에 랩이 얹어지는 건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이 아니다. 전에도 있어왔던 현상이지만 확실히 지금은 힙합이 대세다. 노래에 힙합과 랩을 더하는 게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을 만큼 이러한 경향을 두드러지고 있다.

로꼬 외에 Mnet ‘언프리티 랩스타’로 이름을 알린 헤이즈와 제시에게도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4월 바닐라 어쿠스틱도 헤이즈와 손을 잡았다. ‘블라인드 데이트(Blind Date)’라는 곡에서 헤이즈가 피처링에 참여해 어쿠스틱과 힙합의 콜라보 시너지를 톡톡히 봤다. 이외에도 엑소(EXO) 첸과 바이브의 ‘썸타’에 헤이즈가 랩을 얹었다. 효빈의 ‘안아줘요’에도 참여했다.

제시는 최근 배치기의 ‘술김’에,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부터 휘성의 ‘얼마짜리 사랑’ 등에 목소리를 얹었다.

발라드 가수 중에는 허각이 힙합 뮤지션들의 컬래버레이션에 적극적이었다. 지난달 말 ‘쇼미더머니’ 출신 래퍼 베이식과 ‘밤을 새’를 콜라보했고 래퍼 스윙스와는 ‘넌 내꺼라는걸’, 사이먼 도미닉과는 ‘데이 앤 나이트(DAY N NIGHT)’를 작업했다.

색깔이 다른 장르도 힙합을 끌어 안았다. 지난 3월 우리나라 국악명창 김영임은 제시와 일렉트로닉 힙합 듀오 크리스피크런치와 ‘쾌지나 칭칭나네’라는 콜라보 앨범을 발매했다. 우리나라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를 세계인들에게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힙합이라는 카드를 뽑은 셈이다.

‘마이 웨이(My Way)’인 록도 힙합과 콜라보에 나섰다. 지난 5월 록과 힙합의 컬래버레이션인 ‘스노우볼 프로젝트’가 출범했다. 해리빅버튼의 이성수와 가리온의 MC메타를 주축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로 같은달 19일 ‘메이크 마이 데이(Make My Day)’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크라잉넛, 단편선과 선원들 등 록밴드와 힙합 뮤지션 가리온, 소울다이브의 넋업샨, 여성 래퍼 최삼 등이 참여했다.

강일권 대중음악평론가는 “대중음악계가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현재 힙합이 대세로 떠오르고 트렌드이기 때문에 콜라보로 대중성과 화제성도 함께 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