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위기 개입을 견제해온 가운데 독일 야당이 ECB의 정책기조를 지지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이하 현지시간) 독일 야당 사민당이 유럽 ‘재정 동맹’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독일 헌법을 고칠 국민투표를 제의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민당은 “메르켈 총리의 위기해법은 실패했다”면서 “유로존이 공동의 재정과 세무 정책을 갖지 않는 한 결속을 유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로본드 발행만이 지금 위기를 해결하고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로존을 현 통화 동맹에서 재정 동맹으로 강화하려는 방안은 ‘주권 양보’ 등 현실적 여건 탓에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지그마르 가브리엘 사민당 대표는 이 방안이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 독일 총리 경제자문기구인 ‘5 현자 위원회’의 페터 보핑거 교수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FT는 사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도박을 하는 것이라면서 개헌 국민투표가 의회 권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기피됐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한편, AFP통신은 6일 ECB가 지난주에도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CB는 지난 2010년 역내 위기국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해 지난 2월까지 실행하고 중단했다.
ECB 통화이사인 베누아 퀘르는 6일자 슬로바키아 신문 회견에서 “ECB가 물가 안정이란 본연의 기능과 독립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국채를 다시 사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