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양대근 기자]여야가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지만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안철수 열풍’과 ‘2012 런던 올림픽’ 개최가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속사정을 살펴 보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30일 현재 새누리당은 유력주자인 박근혜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면서 ‘김빠진 레이스’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박지원 방탄국회 논란ㆍ통합진보당의 제명안 부결 사태’라는 악재가 터져 근심거리가 부쩍 늘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지난 21일부터 경선 일정이 공식적으로 시작됐지만, 방송 3사 TV토론회와 지역 합동연설회 등에서 국민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임태희ㆍ박근혜ㆍ김태호ㆍ김문수 후보(기호순)가 처음으로 맞붙은 TV토론회의 시청률은 전국기준 3.1%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07년 경선 당시 진행된 ‘한나라당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 시청률(6.2%)의 절반 수준이다.

또한 지방 합동연설회도 상호비방으로 흐르며 국민들의 외면을 부추겼고, 비박 후보들 간 2위 경쟁도 시들해지며 서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실종됐다. 리얼미터가 26∼27일 실시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안상수 후보와 김태호 후보 등이 경선 전에 비해 각각 1.3%에서 1.0%, 1.1%에서 0.7%로 하락하며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도 없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당내 경선은 후보만 멍들게 하고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한 달간 계속 이렇게 가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 23일부터 최종 5명의 후보자를 뽑는 예비경선 레이스가 시작됐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당 안팎에서 터진 악재에 시달렸다. 잠재적 야권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19일 ‘안철수의 생각’을 출간한 데 이어, 경선시작 당일에는 공중파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에 큰 파장을 몰고 왔었다.

특히 당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던 문재인 후보가 여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안 원장이 야권지지층의 결집을 주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8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중앙일보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7.4%에 그치면서 한달 사이 10% 포인트 정도가 떨어졌다. 문 후보가 “당내 후보들의 격한 태클 탓에 부상당할 지경”이라고 언급한 것처럼 다른 후보들도 일제히 ‘문재인 때리기’ 나섰다.

거기다 경선 레이스 도중에 불거진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소환 문제와 방탄국회 논란으로 민주당의 경선 흥행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이석기ㆍ김재연 통진당 의원의 제명안 처리 부결 사태로 향후 야권연대를 고민하는 민주당에게 타격이 되기도 했다.

이어지는 악재 속에서 각 당이 흥행 반전을 위해 어떤 묘수를 뽑아들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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