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직접 나서 쾌거
[헤럴드경제=류정일 기자]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이 본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섰다. 한미중 3국을 잇는 태양광 R&D 네트워크를 완성한데 이어 독일의 까다로운 품질 인증 획득, 포르투갈 진출과 이탈리아에서 상업 생산 돌입 그리고 일본 시장에서 연이어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3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 일본법인은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마루베니(丸紅)가 계획중인 태양광 발전소에 향후 4년간 약 500M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500MW 발전규모는 16만7000세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매출 기준으로 6000억원에 달한다.
한화의 글로벌 태양광 브랜드 ‘한화솔라’의 일본 상륙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선견지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의 구호요청을 받고 김 회장은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 10억원 상당을 전달했고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대안으로 태양광 발전이 부상할 것을 예견했다. 지난해 11월 노다 요시히꼬 총리 면담을 위해 일본을 방문한 김 회장은 당시 마루베니의 아사다 테루오(사진 왼쪽) 사장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제시하며 태양광 시장 공동 개척을 제안했다.
이후 한화 일본법인은 마루베니와 9개월여간 실무 논의를 거쳐 이번에 결실을 맺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신재생에너지 특별법안이 통과돼 2013년까지 신규 태양광 모듈 설치가 연평균 73% 성장하는 등 급성장하는 시장”이라며 “신시장 선점 이후 꾸준히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 5월 한화솔라원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도쿠시마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5.6MW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은 물론, 태양광발전 사업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한화는 다이렉트 웨이퍼 생산 기술 개발,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사 및 미국의 태양광발전 설비 리스(lease) 업체 인수 등 R&D와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한화케미칼과 중국의 한화솔라원 그리고 미국 실리콘밸리의 연구소인 한화솔라아메리카까지 태양광 R&D 네트워크로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전세계 태양광 검사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독일의 TUV에서 실시한 태양광 모듈 장기 신뢰성 연속 가속 시험에서 한화솔라원이 유일하게 인증을 획득했다.
사업도 탄력을 받으며 태양광발전 사업을 전담하는 한화솔라에너지는 지난 5월 포르투갈 리스본 지역에 17.6MW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약을 따냈고 한화 유럽법인이 이탈리아 북부의 로비고 지역에 직접 투자, 건설한 6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도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한화는 꾸준한 노력으로 실력과 자신감을 길러 왔다”며 “한화솔라의 양적, 질적인 성장에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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