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인 침, 사랑의 급류(Crachat sexuel : un torrent d`amour)

침에 대한 페티시즘을 가진 사람이 있다. 영어로는 ‘spit fetish’라 부른다. 침 뱉는 행위를 성행위와 동일시하는 축축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그들은 침을 흘리며 포옹하기, 안면 사정(射精), 술잔 교환 사이에서 그 무엇을 공유한다. 내 침을 마셔라. 그것이 나의 마음이니.

스파이트스와퍼즈(SpitSwappers)나 도그마(Dogma)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침에 대한 페티시즘을 보유한 자가 성체의 빵을 먹듯 입을 벌리고 끈적끈적한 침을 꿀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정액이나 분비액과 흡사한 침은 그들 눈에는 성기에서 나오는 액체와 동일한 성적 특성을 지닌다. 단지 그런 행위를 사도마조히즘에 비교하는 약간의 수치심이 추가될 뿐이다.

침을 뱉거나 거품이 들어간 침을 받는 모습에는 일종의 굴욕적인 형태가 존재한다. 마르탱 모네스티에(Martin Monestier)는 “샹티이 크림과 우유의 관계처럼 침이 포옹과 관련된다”고 지적한다.

슈-미디출판사가 펴낸 ‘침의 아름다움, 침과 또 다른 끈끈이의 테크닉과 별난 요소들’이란 거창한 제목의 책에서 그는 이 액체 배출물을 내뱉는 모든 기술을 분석하고 있다.

“교황은 한 국가를 방문한 후 땅에 입맞춤한다. 이는 영토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확신하기 위해 땅에 침을 뱉는 몽골 정복자와 동일한 제스처다. 마사이족은 자신의 연인에게 침을 뱉는다. 찬사, 호의 혹은 연심을 나타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서기 1세기 여성은 음흉한 시선으로부터 갓난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에게 침을 뱉었다. 이러한 관습은 아일랜드 스웨덴 이탈리아에서 19세기까지 계속된다. 코르시카의 한 군인이 고약한 시선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 얼굴에 침 뱉기를 잊어버린 적이 있었다.

아이의 할머니는 다음날 부대를 방문한 후 실수를 저지른 아비로 하여금 작은 숟가락 위에 침을 뱉게 했다. 아이 목에 밀어넣기 위해서였다. 수천년 동안 사람들은 침에 치유 능력이 있다고 믿었다. 예수는 침과 먼지를 섞은 것을 소경 눈에 바르면서 그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침은 비교(秘敎)적이고도 에로틱하며, 신비스럽고도 형이상학적이며, 사회적이고도 종교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자발적인 행위이자, 경우에 따라서는 의미가 가득 찬 행위인 것이다. 침이 타깃에 도달할 때 총탄보다 더 확실히 대상을 죽일 수 있다.

침은 땀, 오줌, 토사물, 심지어는 변에 뒤이어 세상에서 가장 덜 사랑받는 체액이다. 마르탱 몰리니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60%의 프랑스 젊은이가 침을 뱉는다. 때때로 뱉는 사람, 상습적으로 뱉는 사람, 표현주의자, 자동적으로 뱉는 사람, 반자동적으로 뱉는 사람 등 온갖 종류의 침 뱉는 사람이 있다.

또 유럽인 두 명 중 한 명이 침을 뱉는다. 지구는 거대한 타구(唾具)이다. 매일 지구는 1만3000에서 1만5000t에 달하는 침으로 뒤덮인다. 인도와 중국에서 뱉는 침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침을 뱉는 행위가 너무나 일반화해 침을 뱉어내기 어려운 사람은 좌절감으로 인한 정신병에 걸리기도 한다.

토끼 입을 가진 사람, 기형적인 턱을 가진 사람이다. 소경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침을 뱉을 때 가장 큰 만족이 결과를 바라보는 데 있기 때문이다. 눈이 보이지 않을 경우 침을 뱉는 일은 바다에 병 하나를 던지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침에 대해 연구한 그 어떤 사회학, 민족학 관련 책도 현재까지는 나와 있지 않다. 침의 역사뿐만 아니라 침의 점도, 탄도, 냄새 및 맛을 연구하면서 마르탱 모네스티에는 침 뱉는 사람을 즐겁게 해부한다. “침에는 개성이 있다. 침을 연구하면서 나는 침에 정체성을 부여하기에 이르렀다. 그 어떤 침도 서로 닮지 않았다.

힘, 방향, 대상에 도달하는 방식, 특성(뱉는 사람이 배후에 어떤 의도를 숨기고 있을까) 등 모두가 다르다. 각각의 침이 개성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침을 카라라 대리석의 다채로운 색감을 가진 아름다운 오브제로 간주하게 되었다.”

박테리아 폭탄인 마른 침은 먼지로 변한 후 천문학적 양의 세균을 퍼뜨린다. 1903년 프라엔켈(Fraenkel) 박사는 결핵환자 한 명이 매일 70억개 이상의 간균을 바람에 날려 보낸다고 추산했다.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타구의 사용을 의무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수포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타구 주위에 침을 뱉었기 때문이고, 침을 뱉는 도랑이 어디 있는지 가르쳐주려 하는 꼴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침을 강제로 규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1900년 법이 500달러의 벌금과 최고 1년형을 규정하고 있다. 예전에 거리가 지저분했던 싱가포르는 1984년부터 침을 뱉는 사람에게 200유로라는 무거운 벌금을 매기면서 거리가 아주 깨끗해졌다.

프랑스에서는 1942년 페탱 시대에 제정된 법이 아직 시행 중이나, 135유로에 달하는 벌금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많다. 파리에서는 2001년 제정된 위생규칙이 담배꽁초를 버리거나 침을 뱉은 사람에게 38.10유로의 벌금을 정하고 있지만, 처벌이 시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년 전부터 젊은이 사이에서는 침 뱉기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남성성을 입증하기 위해 보도나 지하철에서 침을 뱉는다. 마르탱 모네스티에는 이걸 ‘지단 효과’라 부른다. “축구선수는 세상에서 가장 침을 많이 뱉는 부류다.

프랑스인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지단은 30㎝나 길게 침을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 종종 사진 찍힌다. 가장 침을 많이 뱉는 직업군은 단연 경찰이다. 그들이 뱉는 침은 매년 2만회로 추산된다. 실제로는 3배 정도 더 될 것이다. 내 책의 뒷부분에는 가장 유명한 침 전문가와의 인터뷰가 수록되어 있다. 경찰청장을 역임했던 팡드로의 아들이다.”

(이미지는 뭉크의 작품)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