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최근 글로벌 자금의 흐름으로 살펴볼 때 신흥국 채권이 선진국 채권보다 안전자산에 가깝다는 진단이 나왔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흐름 속에 신흥국 채권 금리의 변동폭이 선진국 채권 금리의 변동폭보다 축소되는 현상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선진국 채권의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향후 선진국 금리 상승 폭보다 신흥국 금리 상승 폭이 작더라도 놀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역의 관계를 지니기 때문에 특정 채권의 금리 상승 폭이 더 작다는 것은 가격 하락 폭이 더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격이 덜 하락한다면 그만큼 해당 채권에 대한 수요 역시 상대적으로 많을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선진국 국채가 신흥국보다 안전자산이라고 본다”며 “상식적으로는 선진국 금리 상승 폭은 신흥국 보다 작아야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형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한 때 독일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폭은 늘어났다”며 “하지만 독일 10년 국채금리는 다시 플러스권으로 진입해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 독일과 유로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bp(1bp=0.01%) 넘게 상승했지만 오히려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0bp 하락했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과 독일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을 보인 바 있다. 지난 6일 독일 10년 국채수익률은 연 -0.201%를 기록했고 지난 15일에는 0.008%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 채권시장 자금이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금흐름은 일본이나 유럽에서 유출되어 신흥국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