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13년간 누적수익률 2700%를 기록한 마젤란펀드. 이 펀드를 운용한 미국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피터 린치는 ‘생활의 발견’ 투자법으로도 유명하다. 매일 아침 출근 길 도넛을 사먹으려 줄을 선 사람들을 보고 ‘던킨 도너츠’에 투자했다는 것. 마트나 백화점에서 잘 팔리는 물건을 보고 투자에 나서는 이 투자법은 TV에서도 유용하다.

30대 직장인 박 모씨는 ‘슈퍼스타K’ 시리즈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중학교 때 VJ가 전하는 뮤직비디오 세대였던 그는 평소에도 가요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다.

금요일 저녁마다 M-net의 슈퍼스타 K를 보면서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유료문자서비스 투표에 나서고 있었다.

박 씨는 “돈주고 투표문자를 보내는 내가 한심하셨던지 어머니께서 그 회사 떼돈 벌겠다고 한말씀 하셨는데 이거다 싶었다”면서 “증권사에 다니는 친구에게 이 말을 했더니 인포뱅크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기업용 메시징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포뱅크는 최근 오디션 프로그램이 급증하면서 이 같은 문자투표가 늘어나자 주가도 치솟았다. 지난해 8월 박씨가 투자할 때 당시 주가는 200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주가는 그보다 3배 이상 뛴 7000원대다.

신근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포뱅크가 최초로 개발한 기업형 메시징 서비스 시장규모는 3000억원으로 약 8000여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원천특허를 바탕으로 국내 방송사 문자투표를 독점하고 있는 데다가, 양방향 복수 투표가 가능한 프로그램 출현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예인에 열광하는 자녀를 보고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사례도 있다.

중학교 3학년 딸을 둔 대기업 과장 김진수(45)씨는 지난해 에스엠에 투자를 했다. 밤마다 샤이니 무대 동영상을 보는 딸에게 싫은 소리를 하고 출근했는데 그날 밤 동창과의 모임에서 모두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한 동창이 우리 동네 학부형은 콘서트가 있으면 돈을 모아 한꺼번에 다 같이 예매한다고 해서 놀랐는데 다음날 파리 공연 기사를 보고 투자를 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처음이라 불안한 마음에 소액만 했는데 더 할 것을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파리 공연 당시 1만 2000원대였던 에스엠 주가는 현재 4만 7000원대다. 이 공연 후 하반기 유로존 재정위기가 터지면서 우리 증시가 여러 부침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놀랄만한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한류로 각광받으면서 에스엠 YG엔터테인먼트 JYP 등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외주제작사, 그리고 인포뱅크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만 드라마 시청률이 높다고 주가가 올라가는 게 아니듯, 해외 판권이나 자산 현황 등도 관심을 가져야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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