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전이…伊 경제 ‘빨간불’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내렸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외신은 13일(현지시간)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A3’에서 ‘Baa2’로 강등했다”고 보도했다.

무디스는 또 “경제전망이 더 나빠지거나 개혁조치가 난항을 겪으면 신용등급을 추가로 낼리 수 있다”며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스페인의 은행권 구제금융 신청 이후에도 이탈리아는 조달금리가 폭등하고, 각종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등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이탈리아의 조달금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고 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위험지대인 6% 안팎을 오가고 있다. 자칫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상당하다. 이 경우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이탈리아는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도 지난 10일 구제금융 요청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몬티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국채금리 상승과 높은 부채 규모 등 악화된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탈리아는 이달 초 올해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애초 전망치 1.3%보다 악화된 것이다.

이탈리아 통계청은 앞서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경기 침체에서 비롯된 세수 감소로 인해 이탈리아의 재정 적자 규모가 높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무디스는 이탈리아가 재정 적자목표를 맞추지 못할 경우, 시장 신뢰를 잃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이탈리아의 GDP 대비 공공부채가 내년에 최고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이탈리아의 GDP 대비 공공부채는 120%를 기록했으며, 내년에 126.4%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이탈리아 경제가 1.9% 위축될 것이라면서 강도 높은 재정 개혁을 요구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공공부채는 2조3000억달러로, 그리스(140%)에 이어 유럽 내 2~3위를 다툰다. 액수 기준으로는 세계 3위의 ‘공공부채 대국’이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