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조작 스캔들에 연루된 글로벌 대형은행 12곳이 최대 220억달러(25조3000억원)에 이르는 벌금을 물어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리보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는 11개 대형은행이 바클레이즈와 같은 규모의 벌금을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벌금과 피해보상금으로 이같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지난 6월 미국과 영국 감독당국으로부터 리보 조작을 주도한 행위에 대해 4억56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모간 스탠리는 이들 11개은행들이 바클레이즈가 한 유사한 조작행위를 했다고 인정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벌금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추산액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의 담합 조사에 따라 추가발생할 수 있는 수십억 달러의 벌금은 제외됐다고 모간스탠리는 설명했다. 이어 피해보상금을 제외한 순수한 벌금 만으로도 올해 이들 은행들의 주당 이익이 4~13%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이번 사건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파생상품 규모에 따라 각 은행들이 평균 4억달러 정도의 피해보상금을 지급해야할 것으로 추정했다.

FT에 따르면 호아킨 알무니아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겸 집행위원회 부의장은 13일 1년간 끌어온 리보와 유리보, 티보 등 은행간 거래금리 담합행위에 대한 조사를 가장 우선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가운데 ‘리보 스캔들’은 미국에서 소송전으로 번지고 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11일(현지시간) 리보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 지방자치단체들과 기관투자가들이 은행들을 상대로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볼티모어 시정부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체이스,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더불어 매사추세츠 주, 뉴욕 롱아일랜드시 나소카운티,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 등 미국 전 지역의 지자체와 연기금들이 리보 조작과 관련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지자체와 펀드들이 조작 정황과 피해를 입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은행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어 결국 은행들이 합의금으로 수백억 달러를 지급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