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모델에이전시에서 ‘스폰서’와 연결을 원하는 일반여성을 공개모집하는 내용의 e-메일을 대량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모델에이전시는 그동안 다수의 모델을 배출한 유명 에이전시였다.

모델에이전시는 올 초부터 꾸준히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사교클럽 회원을 모집한다며 한 유명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를 통해 구인광고 명목의 e-메일을 무작위로 발송해 왔다.

메일에는 “여성분들 하루에 최소한 일당 100만원을 보장한다”며 “낮에 술도 안 먹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남성분들과의 만남”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이어 “예쁜 여성 모델만 모신다”며 “연령은 20~25세, 키 170㎝ 이상, 가슴 사이즈는 C컵 등…”이라며 노골적이고 구체적으로 외모 요건을 적시하기까지 했다.

글쓴이는 “(지원자의) 외모도 본다. 못생긴 분은 사절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한 네티즌은 인터넷 카페에 “읽는 것만으로 수치심이 느껴진다. 신고를 어디에 하면 이런 불법 메일과 사이트를 없앨 수 있느냐”고 쓰기도 했다.

여성의 경우 인터넷과 SNS 등에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현행법상 해당 업체를 수사하거나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업체가 성매매를 알선한다는 심증은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는 이상 수사에 들어가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여성단체 관계자는 “구직을 목적으로 등록된 개인정보를 통해 성 상품화의 소지가 있는 광고글이 발송된 자체도 문제지만, 여성의 외모를 조건화해 불특정 다수에게 e-메일을 보낸 것은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