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팀, 수사 어려움 토로. “바위라도 뚫으면 안 뚫리겠느냐. 바위만 사라지면 바로 길이 날 것”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금품수수 등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을 수사중인 검찰이 이 전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의원,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 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6일 1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등을 청구할 지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처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던 검찰이 “뜻 밖의 암초를 만났다”며 염려하는 빛을 내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큰 산을 파고 있는 데 바위가 나왔다”며 수사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범죄 혐의를 확인해야 할 상황이지만 (이 전 의원측이)잘 준비해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앞서 이 전 의원을 조사하면서 임석(50ㆍ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김찬경(55ㆍ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 등과의 대질을 추진했지만 이 전 의원이 이를 고사해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 안팎에서는 큰 산은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을, 바위는 ‘대선자금’이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단순한 정관계 로비 의혹을 벗어나 대선자금 의혹으로 커지고 있는 것을 비유한 것이 아니겠냐는 지적이다. 대선을 앞둔 정치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2007년 대선 자금 의혹 수사로 번질 경우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을 염두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바위라도 뚫으면 안 뚫리겠느냐”며 이 전 의원의 혐의를 밝히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할 뜻을 비췄다. 그는 “바위만 뚫리면 바로 길이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명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5일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가량의 소환조사를 받은 정 의원은 조사를 마치고 나오다 만난 기자들에게 다소 울먹이며 “제가 정권을 찾는데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정부 내내 불행했다”라고 운을 뗀 뒤 “그분들은 다 누렸다. 마지막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겠다”라고 말해 현 정부 실세들에 대해 서운했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 전 의원과는 달리 임 회장과 대질신문에 응했으며 이 자리에서 ‘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총리실 후배인 이모 실장을 통해 바로 되돌려줬다’며 ‘배달사고’라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한편 검찰은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박지원(70)민주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아직 소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madpen@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