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지금과는 분명 달라져야 한다”고 역설한 이래 강한 체질의 ‘테크놀로지 LG’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은 계열사 간 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는 ‘R&D 시너지’와 다양한 협력파트너와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R&D를 기반으로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위해 ‘빠르게!(더 빠른 사업의 실행 속도)’, ‘다르게!(남다른 고객가치)’, ‘바르게!(바르게 가는 정도)’를 강조하는 등 속도와 차별, 정도의 LG DNA를 조직에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도 “전자계열, 화학계열 간 R&D 시너지를 더욱 활성화해 시장을 선도할 미래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달라”며 “새로운 시각과 자극에 늘 열린 자세로 임하고 외부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구 회장의 의지는 R&D 인력에 대한 애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LG는 올해 연구ㆍ전문위원 55명을 선발해 모두 200여명으로 늘렸다. 구 회장이 직접 연구ㆍ전문위원과 만찬을 챙기며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사장이 먼저 들어가야 하는 공장 사우나 온탕에 실수로 먼저 들어간 사원을 향해 “남 형, 진득하게 몸을 담가야지 물만 묻히고 나가면 쓰겠소”라며 격의없이 말을 걸고, 한밤중 윙윙 돌아가는 기계에 붙어있는 기술자들의 등을 두드리며 “욕본데이, 교대하기 전에 눈 좀 붙였나?”라고 말을 걸었던 연암과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R&D 협력은 실제 차별화된 LG만의 기술 성과로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3월 ‘2012 LG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계열사 공동협력 프로젝트로는 사상 처음으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전자 3사의 ‘FPR(편광필름패턴)’ 3D TV가 대상을 수상했다. FPR방식의 LG 시네마 3D TV는 미국 컨슈머리포트에서 1위로 차지했고, 지난해 4분기 중남미 최대시장인 브라질과 멕시코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3D TV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고객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다양한 협력 파트너와 협력관계를 적극 추진한다는 개념. LG는 부품소재, 소프트웨어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학계, 벤처기업, 해외기업 등과 20여개 주요 공동개발 협력을 추진 중이다.

구 회장은 평소에도 “외부 선진기술의 경우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접목시켜야 실력을 빨리 올릴 수 있다”며 독려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