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예상 밖 새주인…복잡해진 투자방정식

하이마트 매각 이변에 투자 계산법이 복잡해졌다. 하이마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선정된 가운데 당초 유력 후보였던 롯데쇼핑은 MBK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 ‘가격 수정’을 요구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일단 하이마트의 예상 밖 새 주인에 대해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같은 업력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데다, 가전양판점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통업계 빅2의 가전양판점 진출은 하이마트 인수와 무관하게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또다른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이고, 롯데쇼핑이 디지털플라자를 카테고리 킬러로 키울 계획이어서 하이마트의 입지가 위협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단기적으로 주가 약세가 점쳐진다. 25일 오전 10시 현재 하이마트는 4%가량 하락하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하이마트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롯데쇼핑이 저가에 인수했을 경우 가전양판시장에서 1위로 부상하는 등 중장기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아쉬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분인수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45% 높은 주당 8만원 선으로 알려진 만큼 섬세한 실사과정을 거쳐 사들인 쪽이 매긴 가치가 현재가보다 높은 것에 대한 긍정적 해석도 있다. 특히 하이마트를 둘러싸고 끊이지 않던 리스크로 크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매각 이변에 따른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이마트의 인수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하이마트의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이 65%로 상당히 높은 수준인 만큼 MBK파트너스가 이 중 일부에 대해 롯데쇼핑을 비롯한 유통업체로 하여금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를 독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편 이제 시장의 관심은 또다른 인수ㆍ합병(M&A) 대어인 웅진코웨이로 넘어가게 됐다. 웅진코웨이 역시 유력 인수 후보자인 롯데쇼핑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으로선 이제 웅진코웨이 인수에 더욱 매진하게 될 것”이라며 “롯데로선 단기적으로는 중립적이지만 일단 하이마트 인수 실패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