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에 많이 노출된 초등학생이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릴 위험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장봉기 순천향대학교 환경보건학과 교수 등 연구팀이 태안지역 초등학생 330명의 알레르기성 질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고노출군’의 알레르기성 비염 위험도는 ‘저노출군’의 1.88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사고 지점에서 거주지까지의 거리를 기준으로 20㎞ 안쪽에 사는 학생을 ‘고노출군’으로, 20㎞ 바깥에 거주하는 학생을 ‘저노출군’으로 분류했다.
기름 방제작업 참여 여부도 알레르기성 비염 위험도와 관련이 있었다. 한 번이라도 직접 기름 방제작업에 참여한 초등학생은 참여한 적이 없는 초등학생보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릴 위험이 1.93배 높았다. 기름 노출의 효과만을 도출하기 위해 알레르기성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연령, 가구 소득, 손 씻기 습관 등 다른 환경요인을 배제했을 때 나온 결과치다.
연구팀은 2009년 6월~2010년 10월에 설문조사 등의 방식으로 알레르기성 질환 유병률을 조사했다. 이 기간은 원유유출 사고가 발생한 2007년 이후, 방제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된 약 1년 6개월이 지난 때다. 천식, 아토피성피부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과의 연관성도 조사했으나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수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장봉기 순천향대 교수는 “원유에 노출된 강도가 특정 알레르기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점은 밝혀냈지만, 어떤 원리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태안지역 초등학생 대부분을 조사해 사고와 알레르기성 질환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전 국민 대상 등 대규모 표본은 아니어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는 2007년 12월 충남 태안군 해상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 허베이스피리트호에서 원유 1만t 이상이 유출돼 벌어진 국내 최대 원유유출 사고다. 2008년 7월까지 지역주민 55만6000명, 자원봉사자 123만명 등 212만여명이 방제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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