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터키에서 15일(현지시간)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다.

이 날 수도 앙카라에선 쿠데타 지지세력과 경찰이 충돌해 총포 소리와 폭발이 들렸다. 앙카라 교외에선 헬리콥터 공격으로 경찰관 17명이 숨졌다고 터키 국영 매체 아나돌루통신이 16일 전했다.

아나돌루통신은 이 날 앙카라에 있는 국회의사당이 공격을 받았다고 긴급 타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에 저항할 것이며, 국민을 향해 거리로 나와 위기에 빠진 정부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앙카라 거리에 탱크가 배치됐고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다리와 파티흐 술탄 메흐메트 다리 등 2개교가 군에 의해 봉쇄됐다.

현지 통신은 군이 보스포루스 다리를 건너는 시민들에게 발포해, 일부 시민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지 TV에선 총성이 울리자 시민들이 달아나는 모습이 전해졌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군에 의해 점령됐으며, 이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

위기가 고조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대한 접속은 차단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CNN터키 방송과 인터뷰에서 “군부 내 소수에 의한 반란”이라고 치부하며, 자신의 소재지는 밝히지 않은 채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다고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가 성공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반란세력 안에)명령체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터키 정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휴가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 서부 이즈미르 주(州)에 있다가 쿠데타 소식을 들은 뒤 이스탄불이나 수도 앙카라로 돌아오려 했으나, 착륙 전 공항이 폐쇄됐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비행기 안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성명에서 “내가 민주적 선거를 통해 뽑힌 대통령”이라며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권력보다 더 높은 권력은 없다”고 자신의 정통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이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국민을 향해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거리, 광장, 공항으로 나가 정부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군부에)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쿠데타 세력은 익명의 성명서에서 “헌법질서, 민주주의, 인권, 자유를 다시 세우고 이 나라에 법과 질서를 회복시키기 위해 다시하번 법치를 보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제 합의와 규약은 유지되며, 세계 여러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도 계속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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