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서
韓 “탁 끊어 놀라, 허탈 웃음 소리도 들려”
金 “전월세난 대통령 생각, 처방전 나와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전세 제도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내가 언제 사라져야 한다고 했느냐”라고 정색하며 반문한 모습이 화제가 된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발언의 사실 관계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23일 방송된 YTN 라디오 ‘조태현의 생생경제’에서 한문도 명지대 실물투자분석학과 겸임교수와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 전세 제도와 관련한 답변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대통령은 헤럴드경제 기자가 과거 이 대통령이 전세를 한국의 특유한 사금융 제도로 규정하며 ‘서서히 사라져야 할 제도’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뒤 현재도 같은 생각인지 묻자 “사라질 것이라고 한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어 “사라질 것이라고 했지, 내가 언제 사라져야 한다고 했겠나?”라고 반문하며 “그러면 질문의 의미가 없어진다. 그걸로 대체하겠다”라고 더이상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그로 인해 국민들은 대통령 입을 통해 현재의 전월세난과 관련한 정부 진단과 대책 등을 들을 기회를 잃었다.
김인만 소장은 “‘사라져야 된다’, ‘사라질 것이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월세난에 대한 현재의 진단과 대통령의 생각과 앞으로의 방향성, 처방전이 나와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야 시장 수요자들이 공감 하면서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해 아무런 말씀이 없어서 어떻게 판단할 수가 없는 거다”라고 했다.
김 소장은 시장 수요자가 각자의 판단으로 ‘전세 매물이 없으니 월세 낼 바에는 집 사야겠다’라고 돌아설 가능성을 언급하며 “전월세를 안정시켜 주지 않으면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지역(집 값)은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분들이 사고 싶지 않도록 전월세를 안정시켜 주면 의외로 강북도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문도 교수는 “그 때 대통령이 너무 탁 끊어 가지고 저도 놀랐다. 사람이 말을 하면 그래도 최소한 다섯 마디는 답변을 해 주셔야 되는데 정색을 했잖나”라며 “그 얘기를 할 때 뒤에 청중 중에선 허탈해서 웃는 웃음 소리도 들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왜 갑자기 저렇게 답변이 나왔을까 생각해 보니, (이 대통령이)대국민 부동산 토론회에서 ‘전세 대출이 집 값을 올리는 주요 원인 중에 하나다. 이걸 잡아가야겠다’라고 강력하게 얘기를 했었다”라며 “‘전세가 사라져야 한다’고 하면 그 다음은 월세다. 그러면 이 질문에 잘못 답하면 ‘서민들 월세로 내몰려’ 이런 기사가 나온다. 그런 트라우마가 있으실 거다. 그러다 보니 사전에 차단한다고 한 거다”라고 추정했다.
이어 “(대통령이)생각이 너무 많으시니까 ‘이거는 끌려가면 안된다’ 해서 다 끊어버린 거다”라며 “전세대출 조이고 있는데 시장에서 안 먹히고 있지 않냐. 고민이 있는 상태로 답변할 마음의 준비가 안되서 이렇게 던졌다고 이해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