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유학’이란 카드로 미국행(行)이 추진되고 있는 중국의 시각장애 인권운동가 천광청(陳光誠)변호사가 “언제 중국을 떠날 지 알 수 없다”고 밝혀 상황이 아직까지 유동적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함께 미 대사관이 천 변호사를 병원으로 내보낸 것은 그의 암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8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중국 관리들이 여권 문제를 처리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여권발급을 위한 서류작업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병상에 누워있어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면서 ”미국이 도와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일 여권 발급을 신청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약속한 대로 나와 우리 가족을 미국으로 보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언제 중국을 떠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당국은 병원내에서 그가 미국 인사들과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지난 6일 게리 로크 주중 미대사가 천을 만나러 병원을 방문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로크 대사를 병실로 들이지않았다.
베이징 외교가는 발뼈 골절 등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무는 다음주에는 그의 퇴원이 가능할 것을 보고있다. 아직까지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신중론도 제기되고있지만 여권수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예상보다 빠르게 미국으로 갈 가능성도 높다.
지난 2003년 천과 처음 만난 이후 멘토 역할을 해왔고 천이 뉴욕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주선한 제롬 코언 뉴욕대 교수는 “그가 일주일 안에 뉴욕에 온다 해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다”면서 “그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北京) 주재 미 대사관이 천을 병원으로 보낸 것은 그의 암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천광청이 대사관에 오자마자 진단을 받았는데 심각한 직장 출혈이 발견됐다”면서 “우리측 의사는 그가 심각한 위장염이거나 진행성 결장암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의료장비를 대사관 건물에 반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미 대사관은 중국측과 협상을 해 그를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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