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인간성 좋은 연예인”은 없었다. “스태프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것 같은 연예인”도 없었다. 지금 무수한 아이돌 가수들이 진출하고 정상급 스타들이 습격한 공연계의 현실이다.
한국공연예술학교와 뮤지컬 전문지 ‘더뮤지컬’은 최근 40개 공연 관련기관 260명의 스태프를 대상으로 ‘공연예 종사자 실태조사’에 나섰다. ‘더 뮤지컬’의 5월호를 통해 발표된 설문을 살펴보면 공연계 종사자들의 현실을 알수 있는 집계가 공개된 가운데 특히 그들이 가지는 스타들에 대한 인식도 단적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공연계 종사사가 말하는 스타’에 대한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안타까운 집계가 등장했다.
‘만나본 연예인 중 인간성이 최고인 연예인은?’이라는 설문과 ‘스태프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했던 아티스트나 배우는?’이라는 두 개의 질문에서 1위의 답변으로 “없다”가 선정된 것.
이 설문의 경우 보기조차 정해지지 않았던 주관식 문항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유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연계 종사자들은 굳이 ‘없다’라는 답변을 상위권에 랭크시키며 공연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타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노출시켰다.
2위부터 6위까지는 그나마 몇몇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먼저 ‘인간성이 최고인 연예인’이라는 질문에는 아역배우 출신 김수용이 2위에 이름을 올렸고 그 뒤로 김산호, 윤영석, 윤승아의 남자친구인 김무열과 국민MC 유재석이 이름을 올렸다.
‘스태프의 마음을 가장 잘 헤아리는 연예인’에는 가수 이문세가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아역배우 출신 김수용, 김상현, 오만석, 장사익 등이 나란히 그 뒤를 이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설문이 더 있었다. 스태프를 가장 잘 할 것 같은 연예인에 대한 설문이었다. 그 결과 KBS 2TV ‘1박2일’을 통해 국민일꾼으로 거듭난 이수근이 1위를 차지했고, 2위에는 당연히 ‘없다’라는 답변이 올랐다. 그 뒤는 유재석 이승기 싸이 정상훈 등이 이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유재석의 경우 공연계와는 아무런 인연이 없다는 점. 그럼에도 유재석에 대한 지인들의 평판은 유재석을 두 설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했다.
아이돌그룹의 인기 멤버들이 뮤지컬로 진출하고 유명 연예인들이 무대를 장악한 공연계의 현실을 비춘다면 이 같은 조사결과를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대중들의 스타라는 점을 제외하면 공연계에서는 까마득한 막내 신분임에도 공연 관계자들이 느끼는 이들의 스타의식은 상상 이상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인간성 좋은 연예인은 없다”, “스태프의 마음을 이해하는 연예인은 없다”는 단적인 설문 결과가 발표된 것으로 ‘더 뮤지컬’은 이같은 응답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일이 상상보다 힘든 일이겠지만 스태프들의 노고도 헤아려주는 멋진 스타들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는 내용으로 설문결과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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