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남민 기자] 드라마 ‘결혼의 꼼수’ 김세정(유민정 역)이 남자를 유혹하는 ‘끼’를 본격 발휘한다.

그동안 자신의 안중에도 없었던, 그리고 언니 건희(강혜정 분)에게 결혼하자고 조르는 남자 이강재(이규한 분)에게 ‘작업’을 건다. 이유는 그가 재벌2세이기 때문.

도전할 엄두가 안날 관계이지만, 오로지 재벌남만 찾는 셋째딸 민정이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이제부터 김세정의 ‘유혹의 기술’이 본격 빛을 발한다. 그동안 느슨했던 드라마도 호흡이 가팔라졌다. 강재는 여전히 김세정에게 관심이라곤 전혀 없지만 김세정 앞에선 그에게도 약점은 있다.

김세정은 ‘목표물’을 그냥 스쳐지나갈 사람이 아니다. 그는 볼일 있다며 강재에게 일부러 차를 태워다 달라고 해 작업의 첫발을 내딛는다. 강재가 전화로 ‘어디있냐’고 묻자, 바로 차 옆에서 “어떻게 내가 안보일 수 있어요?” 하고 능청 떨며 차에 오른다.

하지만 마지못해 안전벨트를 매주는 강재에게 김세정은 묘한 미소를 머금으며 “왜 이래? 재벌2세 주제에…남자들이란…” 하고 혼자 생각하며 자신의 ‘작업’이 먹히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니 건희 앞에서도 강재에 대해 불쑥 ‘오빠’란 호칭을 쓴다. 그리고 언니가 그와 사귀는게 아니라는 답변도 얻어내려 애쓴다. ‘작업’을 위한 노련한 사전 정지작업이다

우아한 여성미를 잔뜩 부각시킨 차림으로 다시 강재 회사 로비에 불쑥 나타난 김세정은 “퇴근할 때까지 기다릴게요. 여자가 먼저 데이트 신청하는거 쉬운거 아니예요” 라며 적극 대시한다.

김세정의 작업 방식은 ‘우리 같이 사귀자’식의 제의가 아니다. 남자들은 기본적으로 예쁜 여자를 좋아하고 자신은 그 요건을 완벽히 갖춘 여자라고 강변하고, 자신또한 강재의 집안(=돈)이 맘에 드니 둘이 ‘짝’이 돼야 한다는 일방통행식 프로포즈다.

그렇다고 무모하게 들이미는 건 아니다. 강재가 거부하지 못할 ‘무기’도 챙겨놨다. 바로 강재가 그 회사 회장의 아들이라는 언니(건희)도 모르는 ‘비밀’을 폭로하겠다고 압박하는 것. 로비에 서서 강재를 사면초가로 몰아붙인 김세정은 돌아서며 묘한 미소를 만면에 오버랩시킨다.

여기서 작업의 방점을 찍는 김세정의 표정연기는 절정에 달한다. 데이트 신청하며 보내는 애교넘치는 다정한 미소, 거절 당하자 이내 진지해진 미소, 그리곤 소리지르겠다고 엄포놓고 돌아서서 능청스럽게 ‘잔인한 미소’를 날리는가 싶더니 다시 통쾌하다는 듯 ‘빵’ 터지는 활짝 웃음이 디테일하게 파노라마 처럼 스친다.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몰입케 하는 장면이다. 흔들림없던 강재도 순간 홀린 듯 넋을 잃고만다.

‘작업녀’ 김세정의 농익은 ‘명품미소’ 연기가 빛을 발하면서 드라마의 긴장감도 한층 팽팽해져 간다. 이 극은 월, 화요일 밤 11시 tvN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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