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레이디가가의 서울공연을 하루 앞둔 현재 세계적인 팝스타의 공연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사악하고 음란’한 ‘사탄의 궤계’인 이 팝스타의 공연을 결코 두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교회언론회가 성명과 논평을 발표한 데 이어 일분 개신교 신자들은 공연 무산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레이디 가가 공연반대 시민네트워크’는 23일부터 공연의 막이 오르는 27일까지 공연 주최사인 현대카드 서울 여의도 본사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대한민국 문화수호 범 대학청년연맹도 레이디가가 공연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교회언론회를 비롯한 일부 시민단체들이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반대하는 이유는 단적으로 요약된다. 레이디가가의 공연은 외설적이고 음란하며 살인, 인육 먹기, 자살 콘서트, 사타니즘, 동성애 지지 등으로 불순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독교단체에서는 레이디가가를 ‘사탄의 궤계’로 명명하며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동성애와 음란문화에 물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둠과 죽음의 영으로 미혹하는 사탄의 궤계를 물리치도록 더욱 힘써야한다”는 생각이다.

이들의 지적처럼 파격적인 무대와 의상, 광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레이디가가의 공연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례는 실제로 있었다. 영국에서는 16세 소년은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20세 여성은 레이디 가가를 흉내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살해하고 그 피를 뒤집어써 경찰에 붙잡힌 사례들이 해외토픽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한국교회언론회와 시민단체들은 레이디가가의 이 같은 ‘엽기적인 공연 형태’를 반윤리적이라면서 비난하고 배격하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최근 일부 개신교 신자들은 기도회를 열며 ‘동성애와 포르노그라피를 유포시키는 레이디 가가의 콘서트가 열리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진풍경이 해외 언론을 통해 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뉴욕 타임즈, 허핑턴 포스트, 워싱턴 타임즈 등 미국의 유수 언론을 비롯해 AP 등 세계적인 통신사는 2012년 팝스타 레이디가가의 첫 공연지로 결정된 ‘서울의 현재’를 상세히 보도하며 관심을 이끌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서만 7000만명의 전세계 네티즌과 연결된 레이디가가를 반대하는 한국 개신교 신자들의 움직임에 세계의 눈이 집중된 것이다. 특히 레이디가가 공연 반대 기도를 통해 영적 응답을 기다리는 이들의 모습에 세계 네티즌들은 레이디가가의 “‘난 구제불능, 유명한 창녀, 매춘부. 창녀들의 말을 내뱉지’라는‘주다스’의 가사를 거론하며 ”성녀 마리아를 모독하는 레이디가가의 공연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신자로서 당연히 저지하고 배격해야할 일이다“고 옹호하는가 하면 ”같은 기독교 신자이지만 이 같은 기도는 생각해본 적도 해본 적도 없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민주주의는 존재할까“라는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개신교 신자들의 광적인 반대시위는 그러나 역효과를 내고 있다. 제아무리 세계적인 팝스타라 할지라도 레이디가가의 내한공연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조차 동영상사이트를 통해 레이디가가의 공연장면이나 뮤직비디오를 찾아보고 음원을 다운로드한다. 거기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가가의 레이디가가의 이번 공연 의상까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앞서 기독교단체가 상영반대 목소리를 높였으나 흥행 성공을 거둔 두 편의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 영화 ‘다빈치코드’의 개봉을 앞두고 한국기족교총연합회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하며 영화는 예정대로 개봉됐고, 또한 대성공을 거뒀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같은 사례다.

레이디가가의 내한공연은 이제 하루만을 남기고 있다. 레이다가가의 이번 월드투어는 서울 첫 공연을 시작으로 홍콩, 일본,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등 총 11개국에서 진행된다. 레이디가가의 서울 공연은 당초 12세 이상 관람가였으나 영상물 등급위원회가 지난 달 22일 콘서트의 관람 등급을 18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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