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리더십 재조명…경영행보 잡스와 차별화 성장세 지속 여부 관심집중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 애플을 진두지휘하는 최고경영자(CEO) 팀 쿡의 리더십이 올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새삼 조명받고 있다.
쿡은 24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직후 “한 분기에 아이폰 3500만대 이상, 아이패드는 1200만대가량 팔았다”면서 “뉴아이패드도 멋지게 출발하는 등 올해도 애플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깜짝 실적’은 쿡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이른바 애플의 ‘CEO 리스크’ 우려를 일거에 날려보낸 셈이다.
지난해 여름 CEO에 취임한 쿡은 늘 전임자와 비교당하는 등 부정적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업계에서는 잡스가 그려놓은 로드맵을 쿡이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악평도 했다.
그러나 잡스 사후 애플이 2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자, 시장도 쿡 체제에 대한 낙관론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쿡은 애플을 맡은 후 잡스와는 차별화한 행보를 보여왔다. 우선 잡스가 고수했던 무배당 원칙을 깼다. 애플은 지난달 17년 만에 처음으로 현금보따리를 풀어 주주에게 배당을 했다.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키로 했다. 이는 잡스 사후 애플이 보인 가장 큰 경영전략의 변화다.
이뿐만이 아니다. 쿡은 애플 CEO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중국은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만들어내는 생산거점이다. 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자 애플이 유독 고전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그러나 잡스는 생전에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다. 쿡은 중국 시장을 간과했다면서 지난달 말 중국 방문길에 나섰다. 이에 쿡이 잡스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드러냈다는 평이 이어진다. 주요 외신은 쿡의 행보를 두고 ‘잡스의 유산을 깨버렸다’ ‘잡스와 단절에 나섰다’ 등으로 평했다.
애플이 향후 출시할 제품도 잡스가 고집했던 사양과 확연히 다를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 잡스가 지배하던 애플에 쿡의 색깔이 덧칠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래저래 애플의 성장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기세다. 하지만 올해 3분기부터는 시장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애플의 성장세가 스티브 잡스가 구축해 놓은 토대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쿡이 직면할 미래는 아직 그려지지 않고 있다.
쿡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기업이라는 애플의 성장세를 언제, 어느 수준까지 이어갈지 주목된다.
<권도경 기자> /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