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재정위기에 시달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 정치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신재정협약을 주도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패배가 점쳐지는 프랑스 대선에 이어 네덜란드 연정도 붕괴되면서 유로존의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했다. 유로존 내 긴축정책에 반발하는 여론이 일면서, 정권교체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긴축예산안을 둘러싸고 연정 참여 정당 간 이견으로 내각이 총사퇴한 네덜란드. 현지언론에 따르면 마르크 뤼테 네덜란드 총리는 9월12일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에 한발 비켜나있던 네덜란드도 결국 극우정당이 정부의 긴축예산안에 반대하면서 정국 불안이 초래됐다.
이처럼 긴축정책에 대한 유로존 내 반발심은 각 정권을 심판대 위에 올리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 주요 외신은 프랑스 대선을 비롯해 그리스의 총선, 독일 선거 등이 유로존 재정위기와 그에 따른 각국 정부의 긴축 정책에 대해 각국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유럽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았던 유로 통합과 유로존 존속 등 처방에 각 국민이 냉담하게 반응하고 이들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로존 존속이라는 이상적 가치가 유럽인들의 몸에 배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로존 존속 주창자인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후보도 5월 6일 대통령 선거 2차 투표일까지 유로존 존속의 필요성을 강조해야 하는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고 전했다.
독일 역시 5월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성격을 띠는 선거를 두 차례 치러야 하고, 아일랜드는 긴축 재정을 목적으로 도입된 유럽 재정 협약 가입 여부를 두고 국민투표를 벌인다.
이와중에 유로존 위기의 진원지 그리스는 이례적으로 유로존 퇴출을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리스 중앙은행장은 24일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면서 이를 실행하지 않으면 그리스가 유로는 물론 EU에서도 퇴출당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5% 위축될 것이라고 중앙은행이 이날 전망한 것과 때를 같이 해 나왔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5년 연속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지적됐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