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한 그릇을 먹으며 기부도 하는 나눔국밥집이 서울 도심에 탄생했다. 12일 낮 문을 여는 성공회푸드뱅크 ‘정동국밥’이 화제의 식당이다.
이 식당에서 6000원짜리 국밥 한 그릇 먹는 것만으로도 노숙자, 쪽방주민 등 도심 취약결식계층을 도울 수 있다. 현재 전국 30개 지역에서 하루 1만2000명에게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성공회는 덕수궁 옆 성공회빌딩에 ‘정동국밥’집을 열었다. 성공회푸드뱅크가 국밥집을 열 게 된 것은 최근들어 도심취약계층의 급식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기존 도심조리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2004년부터 시행해온 주먹밥콘서트처럼 ‘생활 속 작은 한끼 나눔정신’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정동국밥은 올해 덕수궁 둘레길 조성 등 주변에 국가상징거리사업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찾는 도심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성공회푸드뱅크는 정동 1호점을 기점으로 전국 지부에 직영점 형식의 매장을 설립해나갈 예정이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소자본으로 창업가능한 소형 프렌차이즈 가맹점사업도 추진한다.
정동국밥에서 판매될 음식은 ‘평안도 찹쌀순대 전문점’으로 유명한 ㈜평원식품에서 경영노하우 등을 지원하고, 전문가그룹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통해 경영해나감으로써 우수하고 깨끗한 맛과 품질로써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찾을 수 있는 맛집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복안이다. 정동국밥은 국밥 외에 반계탕, 떡만두국 등 계절메뉴 및 요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동국밥의 로고는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가, 엠블럼 제작은 판화가 이철수 씨가 사업에 동참하는 뜻에서 참여했다.
김한승 신부(성공회푸드뱅크 대표)는 “그동안 점심값을 기부하고 주먹밥을 먹으며 콘서트를 관람하는 ‘주먹밥콘서트’를 통해 한 끼 나눔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이 많았다.”며 “정동국밥는 주먹밥콘서트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국밥 수익금은 전액 도심취약결식계층 위한 국밥 지원사업에 쓰여진다.
12일 오전11시에는 김근상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홍파 스님, 허광태 서울시의회 의장, 최창식 중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 및 시식회를 개최한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