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비자 65% 할인쿠폰 애용 알뜰족 우수한 한국제품 홍콩 e커머스 공략을

홍콩의 밤거리는 쇼핑의 천국답게 휘황찬란한 명품 매장들과 쇼핑객으로 가득 차 있다. 지갑을 여는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이들이 현지 광둥어가 아닌 북방식 표준어를 구사하는 중국 관광객들임을 알 수 있다.

현재 홍콩은 시내 전체가 명품관 일색으로 변모하고 있다. 연간 4000만명이 넘는 홍콩 방문객 중 2810만명이 중국 여행객인데, 특히 부유층의 입맛에 맞춘 고급 매장과 보석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인들은 온라인 소셜 쇼핑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에서야 온라인 쇼핑이 자리 잡은 지 오래지만 홍콩 사람들은 직접 물건을 보고 흥정해서 사는 것을 좋아해 그동안 온라인 구매를 기피해 왔다.

홍콩인들이 흥정을 좋아하는 건 설문에서도 증명됐는데, 소비자의 65%가 할인쿠폰을 애용하는 세계 2위의 ‘알뜰족’이다. 과반수(56%) 소비자가 쇼핑장소를 결정하는 요건 역시 할인 여부이다.(닐슨리서치, 2011년)

이처럼 경제관념 투철한 홍콩인에게 소셜 쇼핑이 주는 전례 없는 할인 폭은 커다란 매력으로 다가와, 직접 보고 골라야 직성이 풀린다는 깐깐한 소비심리도 녹이고 말았다.

홍콩에서 소셜 쇼핑의 인기 원인은 크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물론 예산 절약이다. 소셜 쇼핑에서는 소비자 가격보다 50~90%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둘째는 남들보다 똑똑한 소비를 한다는 우월감이다. 매장에서 직접 대폭 할인을 하면 소비자들이 ‘인기가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소셜 쇼핑에서 할인하면 돈을 아끼는 기회로 생각하곤 한다.

셋째, 스마트폰의 인기이다. 홍콩 내 온라인 쇼핑 증가에는 스마트폰 보급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소셜 쇼핑의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다.

홍콩 소셜 쇼핑의 대표기업 등을 살펴보면 ‘대박상품’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인기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것이다. 그룹온의 경우 홍콩의 유명 헤어살롱 토니앤가이에서 400홍콩달러에 파는 헤어 트리트먼트를 99홍콩달러에 판매해 큰 인기를 끌었다. 그룹온은 비크레이지보다 후발주자이지만 서브웨이(샌드위치), 봉주르(화장품), 펜택스(카메라) 등 인기 브랜드 제품 영입으로 빠른 시간에 시장을 확보했다.

둘째, 현지화는 필수다. 그룹온은 자신들의 성공 비결을 ‘하이퍼 로컬(Hyper Localization)’, 즉 초특급 현지화라고 말한다.

셋째, 타이타이(太太), 즉 여성 고객이 원하는 걸 알아야 한다. 그룹온의 경우 사용자의 70%가 18~40세 여성이다. 남성 고객도 여자친구나 부인을 위한 선물용 구매가 많다고 하니 대부분의 최종소비자는 여성인 셈이다.

이러한 e-커머스의 발달은 한국 기업에 희소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인 현지의 높은 임차료를 내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판매할 수 있는 효율적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홍콩은 경기부진과 물가상승이 예상된다. 스마트폰을 꼭 쥔 알뜰살뜰 소셜 쇼핑족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수한 한국 제품이 홍콩 e-커머스 시장에 더욱 많이 진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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