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수진ㆍ민상식 기자]19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마무리 됐다. 새로운 국회가 출범을 앞두고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 지난 11일 헤럴드경제 취재팀이 각 투표소 및 지역 현장에서 만난 국민들은 정당과 이념을 떠나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에 귀기울이길 바란다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칙을 한 목소리로 바랐다.
▶1020세대, “입시 경쟁 완화” “반값등록금 실현”= 10대들은 주로 대학 입시 경쟁의 부담을 완화해달라는 희망 사항을 드러냈다.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아(17ㆍ경기도 고양)양은 “수능이 개편되고 입학사정관제 등이 늘어나도 사실 대학 입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것 같다. 대학 입시 부담이 완화돼서 학교 생활이 즐거워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성화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성민(16ㆍ서울 전농동)도 “청소년들이 다양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등록금 부담을 줄여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국회가 반값등록금 정책을 실현해야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대학생 최현경(21ㆍ서울 공릉동)씨는 “19대 국회가 20-30대 청년층을 위한 정책을 실시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반값등록금 공약은 반드시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수현(24ㆍ서울 삼선동)씨도 “대학들이 등록금을 더 내릴 수 있도록 19대 국회가 힘써줬으면 좋겠다. 또 학자금 대출 이자를 낮추고 국가장학금 지급 비율도 늘려 대학생들이 돈 걱정 없이 맘 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3040세대 “보육 문제 해결” “민생경제살려라”=30대 주부들은 자녀 양육을 위한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부 민정아(34ㆍ서울 공릉동)씨는 “대책없이 실시한 무상보육 정책 때문에 되레 어린이집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워졌다. 나 역시 무상보육 정책 혜택을 받고 있긴 하지만 올바른 정책은 아닌 것 같다. 19대 국회는 재정을 염두에 두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책을 실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살난 딸을 키우며 유치원 교사로 일하고 있는 직장맘 권효진(30ㆍ경기도 부천)씨는 “공립어린이집과 공립유치원을 많이 늘렸으면 좋겠다. 직장맘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시설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민생 경제 살리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한창 자녀 뒷바라지와 가족 부양을 해나가야하는 40대 가장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요구사항이 많았다.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형태(43)씨는 “트럭 운전을 하고 있는데 요즘 돈 벌이가 신통치 않다. 서민들이 살기 점점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19대 국회는 무엇보다 서민들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경기 활성화를 위해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학생 딸과 아들을 두고 있는 이정수(45ㆍ)씨는 “아이들이 자랄 수록 사교육비 부담이 커진다. 다른 지출은 줄여도 사실 자녀를 위한 교육비를 줄이기란 쉽지 않다. 학교 교육만 잘 받아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사교육비 문제만 해결해도 살림살이가 좀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060세대 “노후 대책 마련” “부동산 문제 해결”=빨라진 명예퇴직 등으로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하는 5060세대들은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박유호(56ㆍ경기도 고양)씨는 “50대 후반의 나이로 일자리를 새로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보니 다들 자영업으로 몰리는데, 빚만 떠 안고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19대 국회가 이런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택시 기사 김정태(53ㆍ서울 창천동)씨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50-60대는 한창 일을 해야할 시기인데 벌써부터 마땅히 일할 곳이 없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친구들이 많다. 장년층을 위한 일자리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용자(54ㆍ경기도 안양)씨는 “대출을 받아서 집을 샀는데 매매가 끊기고 가격이 떨어져 다시 돈을 빌려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기이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야 한다”고 말했다.
▶7080세대 “싸우지 말고, 깨끗한 정치 해라”=70대 이상 어르신들은 19대 국회에 깨끗한 정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서울 노원갑 투표소에서 만난 김모(82)할머니는 “나이가 많아서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새로 만들어지는 국회는 지금까지 정치인들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서로 싸우지 말고 힘을 모아서 나라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모(78)할아버지 부부도 “우리 손자 손녀들이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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