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논란은 사라졌고, 무대는 진화했다. 여름 음원차트를 석권한 Mnet ‘쇼미더머니5’가 파이널 무대만을 앞두고 있다. 이미 방송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비와이와 씨잼, 악동 슈퍼비가 톱3로 올라있다.
이번 시즌은 이전과는 달리 특별한 사고 없이 화제를 모은 세 명의 결승 진출자를 배출했다.
먼저 사이먼도미닉-그레이 팀의 래퍼 비와이(23·본명 이병윤)는 현재 “100명 중 90명이 좋아한다”는 강력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래퍼다. 지금 비와이를 향한 열광은 신드롬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고, 지난 8일 공개된 ‘데이데이’ 영상은 SNS를 통해 공유되며 체감인기를 높이고 있다.
강일권 대중음악평론가는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랩을 잘 한다는 것은 주제의식을 담은 메시지, 라임과 플로우, 비트에 대한 이해와 리듬을 얼마나 잘 타느냐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며 “이같은 기준에 비춰볼 때 (톱3에 오른) 비와이와 씨잼은 기술적으로 랩을 잘 하는 래퍼들이다”라고 말했다.
비와이의 강점은 독특한 플로와 정확한 발음이 꼽힌다. ‘쇼미더머니5’를 연출하고 있는 최효진 PD는 “비와이는 랩을 시작하면 사람을 집중시키는 카리스마가 있다. 정확한 발음이나 특유의 청량한 발성 때문이기도 하고 본인이 워낙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랩을 하는 순간의 표정이나 무대 매너에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비와이는 욕설과 폄하가 난무했던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 안에서 종교적인 메시지를 담은 랩을 선보이며 ‘교회오빠’로 불리고 있다.
지난 8화에서 선보인 ‘포에버’에는 ‘모든 집중과 관심 명예와 돈 전부 챙겨 / 현재 난 꿈나무들의 Role model / 근데 얘들아 나는 저걸 따라가지 않아 / 더 가치 있는 걸 바라보지 / 영원한 걸 따라가렴 / 그럼 다 나를 따라올걸 아주 잘 알아‘ 라는 가사가 담겼다. 국내 래퍼들 사이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모습에 이 노래 역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강일권 평론가는 “미국 흑인 커뮤니티에서 기독교는 많은 사람들이 믿는 종교로, 투팍이나 켄드릭 라마의 가사에도 신앙에 대한 고백이나 메시지가 담겨있다”라며 “랩의 가사는 자신의 소재와 이야기를 가감없이 담아내는 것이다. 다만 종교적인 부분에 대해 불편하게 들릴 수 있으나, 그것 역시 각자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비와이의 당시 무대 이후 프로듀서 매드클라운은 “힙합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무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초반부터 비와이와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고등학교 동창인 씨잼은 이미 앨범까지 발매하며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파로 인정받은 래퍼다. 시즌4 출연 이후 재도전한 이후 내내 우승후보로 지목됐다.
씨잼 역시 전달력이 좋은 래퍼, 상당한 자신감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래퍼로 평가받는다.
최효진 PD는 “씨잼은 흉내내기 어려울 정도로 유니크하게 래핑을 하는데, 그 방식이 뛰어나다. 듣고 있으면 벌써 또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귀를 홀리는 래핑이어서 스스로 최고라 자부하는 모습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그만큼 완벽한 무대를 만들고 싶어하다 보니 끊임없이 연습하고 고민하는 치열한 모습이 멋지다”고 평가했다.
이미 힙합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이들 두 사람은 이번 시즌의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까지 높인 상황이 됐다. 강일권 평론가는 “두 사람 모두 프로그램 출연 이전부터 활동을 해오며 힙합팬 사이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기는 하다. 씨잼은 앨범까지 냈던 래퍼이고, 비와이는 한창 기대주로 불렸다”라며 “하지만 아직 검증이 덜 된 부분이 있다. 방송 이후 커리어를 쌓고 정규앨범을 발매해 실력을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톱3는 ’쇼미더머니‘의 악동 슈퍼비(22·본명 김훈기)다. 개구쟁이처럼 밝고 가벼운 랩을 선보이고, 디스엔 누구보다 월등한 실력을 보인다. 프로듀서 도끼는 “슈퍼비와 한 팀이라 다행이다”라고 말할 정도다.
최효진 PD는 “슈퍼비는 재치있는 가사 속에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는 친구”라며 “제작진 모두가 깜짝 놀랄 정도로 위트있는 가사를 툭 내뱉는다. 예를 들어 ”저는 미쿡에서 온 래퍼입니다 김치 매워요“와 같은 사사를 하면 한동안 그 가사만 머릿속에서 맴돌 정도로, 본인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어떻게 어필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영리하고 센스 있는 래퍼”라고 말했다.
이들 세 사람은 이제 오는 15일 파이널 무대를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밤 11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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