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42.KIA)이 전격 은퇴한다. 이종범은 31일 광주 한화전이 끝난 뒤 선동렬 KIA 감독, 김조호 단장과 면담을 갖고 은퇴 의사를 전했다.
KIA는 이종범이 코칭스태프와 면담을 갖고 최종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명실상부한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호타준족 타자였다. 지난 1993년 해태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해 타율 2할8푼, 16홈런, 73도루로 단숨에 1번 타자 자리를 꿰찼다. 신인왕 자리는 양준혁(43·전 삼성 라이온즈)에 내줬지만 한국시리즈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진가를 과시했다.
이듬해 이종범은 국내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무려 3할9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196안타, 84도루를 기록했다. 이종범의 활약으로 해태는 연고지인 광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팬들을 몰고 다니는 팀으로 거듭났다. 1996년과 1997년에는 각각 25홈런, 30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도 겸비한 타자임을 증명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해태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줬다. 특히 1997년에는 64도루를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30-6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이종범은 일본 무대로 진출했다. 이종범은 주니치 드래곤즈에 입단해 3년반 동안 활약했다. 그러나 일본무대 첫 시즌 그는 오른쪽 팔꿈치에 투구를 맞고 부상을 입은 뒤 부진에 빠졌다.
이후 해태를 인수한 KIA에 복귀한 이종범은 복귀 첫 해 타율 3할4푼을 기록하며 변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으나 점점 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으로 벤치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났다.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일본전에서 통렬한 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그해 활약을 예고했으나 93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4푼2리에 그쳤다. 2007년에는 1할대 타율(1할7푼4리)에 머무르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연봉 삭감의 수모까지 겪으며 선수 생활을 지속한 이종범은 2009년 재기에 성공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세월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이종범은 끝내 은퇴를 선택했다.
이종범은 통산 성적 타율 2할9푼7리, 1797안타,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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