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공지영이 김제동의 입이 됐다. 방송인 김제동은 2009년 당시 현 정부가 내사를 지시한 ‘특정연예인’ 불법사찰의 피해자로 지목, 이에 “국정원 직원을 두어 차례 만났다”고 밝힌 김제동의 최근 심경을 대신 전한 것이다.
공지영은 3일 자신의 트위터(@congjee)를 통해 “김제동 몇년 전부터 무대 올라가는게 공포스럽다고 하더군요. 이해할 수 없었죠.무대만 올라가면 신명들리듯 웃기는 그가. 어제 실은 그게 누군가 날 감시하고 있다는 공포때문이었다고 고백했습니다”라면서 “혹시라도 말실수해서 끌려갈까봐. 김제동 약 없이는 잠들지 못합니다”라며 김제동의 심경을 전했다.
공지영은 이어 “김제동 “무서워요” 란 말 자주하기에 예민하기 때문인줄 알았죠. 그래요 그토록 예민한 그를, 그냥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해서 장례식 사회를 보러가겠다는 그를, 친히 국정원에서 나서서 막았답니다”라면서 “대통령이 아니었던들 그가 노무현장례식 사회를 마다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공지영이 김제동의 심경을 자신의 트위터에 적은 것은 1일 공개된 ‘정부 인사에 대한 정보보고’ 문건에 ‘특정 연예인 명단과 함께 이들에 대한 비리 수사 하명받고, 기존 연예인 비리사건 수사와 별도로 단독으로 내사 진행’이라는 문구로 불법사찰 정황이 포착, 이에 특정연예인으로 방송인 김제동이 지목된 데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김제동은 2일 “2010년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을 앞두고 일면식도 없던 국정원 직원이 직접 찾아와 두어차례 만났다”고 밝혔으며 김제동의 소속사인 다음기획의 김영준 대표도 두 사람 간의 만남을 분명히 하며 “당시 국정원 직원은 김제동에게 ‘1주기 추모 콘서트의 사회를 보는 게 사실이냐’고 물은 뒤 ‘왜 그것을 굳이 당신이 해야 하느냐. 사회를 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 직원은 김제동에게 “‘위에서도 걱정이 많다’, ‘방송을 앞으로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추모제 불참을 권했다.
공지영은 이에 당시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김제동을 안쓰러워했다. 공지영은 “솔직히 저라면, 조국 교수라면 경험도 있고 그런 경험을 가진 친구들도 있어 그리 겁내지 않았을 겁니다. 의논할 대상도 있었구요”라면서 “김제동, “혼자 대구서 보따리 싸가지고 올라와 얼결에 성공한 촌놈”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맘이 찢어집니다”라면서 안타까운 심경을 비쳤다.
한편, 김제동과 함께 ‘좌파 연예인’으로 분류되며 사찰 피해자로 거론된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누나 사찰당했네..사정당국관계자가 “김제동, 김미화, 윤도현 등 노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노 전 대통령 노제때 현 정부 비판발언을 한 연예인들이 조사 대상이다.” “당시 청와대에서 경찰뿐 아니라 지원관실도 동원했고, 사찰 목적은 좌파 연예인 비리조사였다.”고 말했다네..씁쓸!”이라는 글을 남기며 한 언론을 통해 “불법 사찰기록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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