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핵안보정상회의 이튿날 출근길은 회의장인 삼성역 코엑스를 기준으로 양쪽이 상반됐다. 선릉역에서 코엑스 방면 출근길은 수월했던 반면, 종합운동장역에서 코엑스를 향하는 출근길은 첫날과 같이 큰 혼잡이 벌어졌다. 도로 역시 정체가 극심했다.
이날 오전 8시 종합운동장역. 삼성역에서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는 대신 서울시가 배치한 35인승 미니셔틀버스는 무용지물이었다. 교통통제로 도로가 꽉 막히면서 버스가 꼼짝을 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바쁜 출근길 종종걸음으로 버스에 올라탔지만 “한시간 가량 걸린다”는 버스운전자의 말에 시민들은 서둘러 버스에서 내렸다. 셔틀버스 승차를 돕는 자원봉사자도 “급한 일 있으면 걸어서 가시라”고 안내했다.
시민들 대부분 삼선교를 걸어가는 방법을 택했다. 셔틀버스 대부분 승객 한두명만을 태운 채 운행됐다. 삼성역 인근 회사에 다닌다는 최지인(32ㆍ여)씨는 “이럴거면 차라리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않는 것이 교통 상황에 도움이 되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다른 직장인 정유삼(50)씨는 “지하철도 안다니고, 버스도 못 가는데 발로 가야지 별 수 있나”면서 “국가에서 이용하라는 대중교통이 내 두 다리인가보다”며 씁쓸해했다.
이 때문에 종합운동장역에서 삼성역으로 향하는 삼성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피난길을 방불케하는 풍경을 연출됐다. 어른 세 명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의 다리 폭이 시민들로 꽉 찼고 뒤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박길승(54)씨는 “ 어제는 선릉역에서 내려서 삼성역으로 걸어갔는데 너무 막혀서 오늘은 종합운동장을 택했다. 아무래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반면 선릉역에서 코엑스 방면은 원활했다. 26일과 달리 서울시가 운행버스 수와 크기를 늘리고 노선을 축소해 배차간격을 줄였기 때문이다. 서울시 측은 “오늘 추가로 45인승 대형버스 8대를 배치했다”고 전했다. 버스 노선도 선릉역~종합운동장까지 운행되던 26일과 달리 선릉역~삼성역으로 축소돼 배차간격이 1분내로 줄었기 때문이다.
선릉역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한 박민주(29ㆍ여)씨는 “어제처럼 혼잡할까봐 30분이나 일찍 나왔는데 하나도 혼잡스럽지 않다”면서 “오늘은 오히려 평소때보다 일찍 출근하게 생겼다”며 웃었다.
김성훈ㆍ서상범 기자/hhj6386@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