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나치 독재자 히틀러를 추앙하는 신(新)나치주의자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오스트리아 일간 쿠리어는 30일 히틀러 부모의 묘소가 신(新)나치주의자들의 ‘순례지’로 변질되자 유족의 동의 하에 무덤이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북부 레온딩 교구의 한 가톨릭 사제는 히틀러의 부모 알로이스와 클라라의 유족이 묘지에 대한 권리를 포기해 묘비를 치우고 무덤을 비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유해는 다시 땅에 묻힐 예정이며, 앞으로 다른 사람이 비워진 장지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묘지를 관리하던 유족은 “조상의 무덤이 동경의 대상으로 반복적으로 악용되는 것에 걱정이 많았다”고 교회 측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무덤은 히틀러의 출생지인 브라우나우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레온딩에 위치해 있다.
지난해 11월 이곳에 나치 친위대를 상징하는 ‘SS’ 표식이 새겨진 꽃병이 놓인 적이 있으며, 2009년엔 히틀러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명판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반파시스트 활동단체가 묘지 소유권을 지닌 후손과 연락이 닿는 가톨릭 교회에 묘지 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7월엔 나치 전범 루돌프 헤스의 묘가 독일 극우주의 청년들의 성지가 됐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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