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들을 위한 섹스토이 설명(Les sextoys expliques aux nuls)
진동기를 작동시킬 줄 아시나요? 어느 부위부터 음경을 잡는지는? ‘파사주 뒤 데지르(Passage du desir)’ 부티크는 조작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은 물건들을 놓고 비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설명회를 했다. 오리, 문어, 조이스틱 모양으로 생긴 섹스토이들이 그 대상이다.
‘파사주 뒤 데지르’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근처에 소재한 ‘러브스토어’다. 이곳에서는 얼마 전 성의학과 관련된 아틀리에를 개설했는데, 꽤 성공적이다. 제품들을 당당하게 판매할 뿐만 아니라 사용법까지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부끄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대외 홍보를 맡고 있는 플뢰르는 오브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배려한다. 그녀는 프랑스인 대부분이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섹스토이를 접해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프랑스 여성들이 최소한 5개의 서로 다른 섹스토이를 가방 속에 넣고 다니는 것처럼 언론은 호들갑을 떱니다. 현실은 전혀 다르지요. 우리 고객의 80%는 일생에 걸쳐 성도구를 아예 사용하지 않았거나 만져보지도 못한 사람들입니다.
조언을 구하는 고객들은 성도구들을 사용해보지 못한 지구상의 유일한 외계인처럼 자신을 생각하며, 이런 사실에 미안해합니다. 그럼 저는 프랑스에는 섹스토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고 얘기해주면서 그들을 안심시키죠. 저 역시 얼마 전까지 그랬으니까요. 호기심을 느낀다면 얼마든지 시도해볼 수 있고, 잘만 가이드를 받는다면 섹스토이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요.”
정보를 얻으러 아틀리에를 찾은 사람 사이에는 그 어떤 공통점도 없다. 남녀 숫자가 거의 비슷하고, 연령대도 20세부터 60세 이상까지 다양하게 걸쳐 있다. 이들의 목적은 오직 ‘이 물건’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이들이 던지는 질문은 다양하다. “내가 이 버튼을 누르면 어떻게 되나요?”, “게이샤 공을 어떤 구멍에 넣어야 하지요?”, “어떤 진동기가 내게 가장 좋을까요?”….
이곳을 찾는 커플도 많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훨씬 편하게 자문하고 자신의 내밀한 생활에 대해 얘기를 꺼내는 편입니다. 남자들은 첫걸음을 내딛는 데에 매우 소심한 모습을 보이지만, 일정한 도를 넘어서면 훨씬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죠”.
여기서 인기 있는 상품은 일본에서 제작한 진동기인 ‘래빗(Rabbit)’이다. 이 진동기는 위협적이기보다 웃긴 장난감에 더 가깝다. 클리토리스 위에 설치된 조그마한 진동 토끼, 때때로 항문 주변을 핥는 문어로 장식된 이 실리콘 인공음경은 질 내부를 마사지해주는 구슬들로 채워져 있거나, ‘성감대 버튼’ 혹은 회전을 조절할 수 있는 자동 유도장치를 갖고 있다.
“남녀 가릴 것 없이 우연히 이곳에 들렸던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배우자와 함께 전시물건들을 구경하려고 다시 이곳을 찾습니다. 이들은 전시에 매우 만족해합니다. 이들은 래빗을 한 번도 만져본 적이 없는 데다가 머릿속으로 판에 박힌 이미지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래빗이 포르노를 좋아하는 사람들, ‘색골’ 여자들을 위한 것이다, 남자 성기를 대체하는 물건이다, 고약한 냄새가 난다, 추하게 생겼다 등등.”
섹스토이에 대한 반응은 극도로 다양하다. “자동차 오디오 액세서리 같아!”, “결혼상품 리스트에 그걸 넣었어야 했는데…. 부모님은 이 물건이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셨을 거야”, “오! 이 물건 정말 예뻐. 나 이걸 갖고 싶어”, “내가 너에게 섹스토이를 선물한다면 분홍색을 고를래. 너도 나에게 선물해줄래?”, “때가 됐어요! 1년만 지나면 난 은퇴합니다. 아내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지요”, “사람들이 어느 정도까지 정보를 읽고, 제품들을 주물럭거리며, 조언을 구하는지”….
플뢰르는 이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항상 놀라워한다. “사람들은 제품들을 보면서 몹시 깔깔대기도 합니다. 그래서 질문에 더욱 성실하게 답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죠.”
<가장 잘 팔리는 5대 상품> 우리는 그 물건이 바로 이 달걀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한 커플은 자신들이 이 섹스토이를 사용한 이후부터 더는 부부 사이의 잠자리를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 말해주더군요.”
1) 진동 오리-“오리가 스타이기는 하지만, 종종 욕조 장식품으로 전락합니다. 너무 딱딱한 데다가 모가 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 지지 드 렐로(Gigi de Lelo)-“여성 성감대를 위한 작은 특수 진동기죠. 하지만 남자들의 회음부 근육을 자극하는 데에도 효과가 아주 뛰어납니다. 에로틱한 발마사지를 할 수도 있지요. 심지어 이 제품을 만들어낸 회사조차 이 도구가 완벽한 커플용 섹스토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3) 원격조종 달걀-“모든 사람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물건입니다. 어디서, 그리고 언제 이걸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사용자 몫입니다. 한 여성 고객은 ‘지하철에서도 작동되는 섹스토이가 어떤 것인지’ 우리에게 물어보려고 왔어요. 섹스토이를 사랑하는 자기 친구가 이야기해줬다더군요.
4) 래빗 베드룸 버니(Rabbit Bedroom Bunny)
5) 텅 딩어(Tongue Dinger)-“아주 작은 혀 모양의 진동기인데, 40분간 자동으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구매자에게는 각각 20분씩 집중해 사용하라고 명확히 말해주지요.”
파리에 소재한 ‘파사주 뒤 데지르’의 주소는 파리 제4구 생마르탱 거리 11번지이다. 지하철로 간다면 파리시청 혹은 샤틀레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