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변의 휴대전화 1위 기업 노키아, 스마트폰 절대강자 애플. 그 동안 삼성전자가 무선사업 부문에서 괄목할 실적을 거두면서도 이 두 기업을 뛰어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2009년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준비한 옴니아2도 아이폰3GS에 패하면서 당분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선두진입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이 2010년 경영 일선으로 복귀하면서 삼성전자는 결코 넘볼 수 없을 것만 같았던 두 벽을 넘어 지난해 스마트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갤럭시S를 시작으로 갤럭시S2, 갤럭시 노트 등 이른바 갤럭시 형제들이 전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위 기업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같은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해 3분기부터였다. 시장조사기관 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2780만대를 달성하며 점유율 23.8%를 차지했다. 2분기 판매량(1960만대)보다 42% 정도 급증한 실적이다. 이를 주도한 ‘갤럭시S2’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반면 애플은 3분기 1700만대 판매에 그치며 2분기(2030만대)대비 17% 감소했다. 노키아 역시 14.4%의 점유율로 지난해 32.7%에서 반토막 났다.

비록 4분기 애플이 3700만대를 팔며 다시 3650만대를 판 삼정전자에 근소한 차로 앞섰지만,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은 지난해 총 974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며 9300만대를 판 애플을 누르고 전체 1위에 올랐다.

IT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뛰어난 하드웨어 기능과 수준 높은 디스플레이, 탄탄한 글로벌 유통망의 합작품이라고 평가한다. 실제 지난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2에서 갤럭시S2는 아이폰4S를 제치고 지난해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등극했다.

선정위원회는 “갤럭시S2는 모든 안드로이드폰 경쟁사들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통신ㆍ단말기ㆍ플랫폼사업자 등 모든 에코시스템을 성숙하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1년 가까이 애플과 특허소송을 하면서 자사의 통신기술 표준특허로 줄기차게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의 독주가 우려되던 상황에 삼성전자가 시장과 특허전에서 모두 애플을 적극 견제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