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은 평생 잊지 못할 날입니다. 법정관리 졸업과 새 주인 맞이를 애타게 기다렸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났다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쌍용자동차 한 고위 관계자의 소회다. 1년 전인 2011년 3월 15일, 쌍용차는 긴 법정관리 기간을 졸업하고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새 출발을 시작했다. 1년 동안 쌍용차는 연이은 신차 출시와 중장기 경영 전략 수립 등으로 부활의 청신호를 알렸다. ‘명가재건’을 향한 꿈과 땀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쌍용차의 부활은 시장 반응에서부터 나타났다. 14일 쌍용차에 따르면, 극심한 내홍을 겪은 2009년에는 판매량이 3만5296대에 그쳤지만, 2010년 8만1747대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본격적인 부활은 법정관리 졸업 직후 나타났다. 코란도C 출시 등에 힘입어 지난해 3월에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이후 매월 9000~1만대 수준의 판매를 달성하며 지난해 전년 대비 38.2% 급증한 11만3001대를 팔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엔 12만3000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며 “올해 매출액 목표도 지난해 2조7731억원보다 늘어난 3조원이다”고 전했다.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 기간을 졸업한 이후 첫 돌을 맞이했다. 판매 호조에 힘입어 평택공장 내 코란도C를 생산하는 직원이 쉴틈없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 쌍용차>

쌍용차가 지난 1년간 성공적인 부활을 이끈 데는 코란도C, 체어밴 페이스리프트 모델, 그리고 올해 초에 선보인 코란도스포츠 등 공격적인 신차 출시가 호평을 받았기 때문이다. 코란도스포츠는 지난 2월 쌍용차 국내 시장 판매 3111대 중 1901대를 차지할 만큼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코란도C는 국내시장뿐 아니라 쌍용차 수출의 대표모델로도 자리매김했다.

신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평택공장도 크게 고무돼 있다.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의 판매 증가로 혼류생산하는 SUV라인의 가동률이 현재 100%에 육박한다. 돌과 화염병이 오갔던 과거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인 셈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는 인도 현지에서도 조립생산에 들어간다. 인도에 이어 세계 각지에 조립 공장을 추가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마힌드라와의 협력관계도 순항 중이다. 인수 당시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약속에 따라 현재 재무담당임원(CFO)를 제외한 쌍용차 전 임원이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마힌드라와 함께 중장기 경영 전략도 세웠다. 2013년까지 5개 상품성 개선모델과 2016년까지 4개 신규 차종을 출시하기로 했으며, 그 일환으로 지난 2월에는 소형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개발 등에 2958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마힌드라의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신흥시장 진출도 꾀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1년 동안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아직 갈 길이 더 멀다”며 “마힌드라와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 해외 판로 개척 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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