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에서 서울 마포을(乙)은 정계의 가십거리로 전락했다. ‘고소ㆍ고발남’이란 별명이 붙붙은 강용석 의원 때문에 지역민들의 실망감이 대단하다. 강 의원은 결국 뱃지를 내려놓겠다는 발표도 뒤엎고, 돌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악조건을 뚫고 출마한 김성동 새누리당 의원은 “사죄하는 마음으로, 마포을의 상처를 치유하겠다”며 나서야 했다. 17대에서 금뱃지를 달았던 정청래 민주통합당 전 의원은 ‘칼을 가는 심경’으로 4년 만에 복귀를 노린다. 14일 여야 두 후보와 각각 인터뷰했다.
오는 4ㆍ11총선에서 마포을이 화제 지역구로 떠오른 것은 후보나 주민 모두에게 씁쓸한 일. 김성동 의원은 “상황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새누리당 의원으로서 가슴에 손을 얹고 자성하는 마음으로 지역민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마포인 것이 부끄럽다”며 “구겨진 마포의 자존심을 다시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포토박이인 정 전 의원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단일후보가 됐다. 그는 인근 시장의 뚱이네 할머니, 깨소금 할머니 등의 얘기를 줄줄 풀어내며 지역민들과의 끈끈한 소통을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지역을 다닐 때도 항상 갤럭시탭을 들고 다니면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루 2~3건 정도 짧막한 글을 올린다. 위트 넘치는 문장과 활발한 소통으로 SNS 상에서는 개그작가, 페이스북 대통령 등으로 불린다. 정 전 의원은 “시대정신을 역행하느냐 조응하느냐 중, 나는 후자다. 지역민들과의 소통도 끈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날카로운 언변으로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저격수’ 스타일이다. 2008년 최시중 방통위원장 인사청문회 당시 그의 날카로운 질문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반면 김성동 의원은 학자형 정치인에 가깝다. 그는 18대에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지난해 국정감사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되는 등 모범적인 의정 활동을 펼쳐왔다. 김 의원은 상대 후보에 대해 “강한 면모를 가진 후보”라고 표현하며, “집념이 있고 조직도 강한 후보지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겠다. 투지가 불타오른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상대후보의 비방은 내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로지 내 콘텐츠로 승부할 것”이라고 답했다.
두 의원 모두 무소속 강용석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전 의원은 “굳이 말할 필요 없다. 마포의 명예가 달려있다”, 김 의원은 “솔직히 같은 당원이었기에 불편하다”는 말로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강 의원의 여권단일화 제안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일”이라며 “강 의원도 그걸 알거다. 그냥 정치적인 발언일 것”이라고 딱잘라 말했다.
정 전 의원은 17대 국회서 하던 일을 19대에서 이어가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경의선철도부지 중 공덕~상암DMC 구간의 끊긴 1.4km를 공원화하겠다. 홍대는 상해의 난징루나 브뤼셀 광장처럼 문화특구거리를 조성해, 패션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시급한 지역현안으로 “합정역 인근의 홈플러스 입점 반대부터 처리하겠다”며, “2004년 재래시장육성에 대한 특별법 대표발의자로서, 시장상인들의 생존권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마포을은 옛것과 현대가 상생하는 지역”이라며 “망원동, 성산동 등 옛것의 전통과 상암동 등 역동적으로 뻗어나가는 지역의 조화를 이뤄나가겠다. 또 홍대를 중심으로한 문화인프라와 상암 중심의 관광인프라를 잇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세울 것”고 밝혔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