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들이 불황을 이기기 위해 자금확보와 함께 불필요하거나 수익성이 없는 계열사를 정리하는 등 이른바 계열사 ‘다이어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동해해운 보통주 1만5300주(지분율 51%)를 전량 처분했다. 이는 동해해운 없이도 러시아 해운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해해운은 현대상선이 지난 1990년대 러시아 물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러시아 페스코(FESCO)사와 만든 합작 법인이다. 당시 소련이었던 러시아는 외국 회사가 자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아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려는 외국 회사들은 러시아 회사와 합작 법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상선 역시 페스코와 동해해운을 만들어 부산발 러시아행 컨테이너를 운영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규제 완화 및 시장 확대로 현지 법인 없이 물류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현대상선은 페스코와 컨테이너 선박 1대씩 선복량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기로 하고, 동해해운 지분 매각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페스코는 현대상선이 보유한 동해해운 지분 51%를 모두 사들여 페스코 한국지사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진해운은 지난 1월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계열사인 삼올을 해산하고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삼올은 전북 부안에 양돈분뇨처리 공장을 준공하는 등 관련 사업에 열의를 보였지만, 최근 경영부진으로 한진해운의 속을 썩였던 계열사 중 하나다. 한진해운은 채권자 및 주주의 추가적 손실을 막고 본업인 해운업에 집중하기 위해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 삼올을 해산했다.
법정관리 중인 대한해운도 알짜배기 계열사인 광양선박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한해운은 광양선박 주식 61만2000주(지분율 58.8%) 매각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는 올해만 잘 버티면 시황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불황에 견디기 위해 불필요한 사업부분은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carrier@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