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의 사랑(L`amour sous l`eau)

호흡을 멈추고 물속에 들어간 상태에서 포르노 필름을 찍을 수 있을까? 물에 젖은 성기를 좋아하는 미국인 마크 야센책(Mark Yasenchak)은 수영장에서 평생을 보내며 그곳을 침실로 만들었다. 그는 세계 최초로 100% 물속에서 에로틱 필름을 제작한 인물이기도 하다.

‘알부토필리아(albutophilie)’는 물과 축축한 것에 이끌리는 취향을 뜻한다. 그런 취향을 지닌 사람들 대부분은 욕조에서 사랑을 나누는 걸 즐긴다. 하지만 보다 극적인 것을 좋아하는 일부 마니아들은 발을 사용할 수 없는 수영장 안에서 사랑을 나누는 걸 좋아한다. 그들은 그런 행위를 ‘코이투스 아 운다(Coitus a Unda)’라 부른다.

마크 야센책은 물속에서의 사랑에 빠져있다. 1959년생인 그는 현재 플로리다 해변 근처 디어필드 비치에 거주하고 있으며 사진가 겸 포르노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물속에서의 섹스를 전문으로 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물밑에서 여성들을 염탐하는 일은 늘 흥분을 제공하죠. 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잠수를 시작했는데, 물속에 들어가면서 카메라를 어김없이 동반합니다. 여성들이 물고기들보다 더 흥미롭다고 느꼈거든요. 벗은 몸의 여성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이용해 에로틱한 비디오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그때부터입니다. 평영에서 접영으로 그녀들이 수영하는 모습은 조금씩 바뀌어갔습니다.”

마크는 자신이 정말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철벅거리는 여성들은 그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는다. “물의 압력은 모든 곡선을 관능적으로 보이게끔 합니다. 물속에서 머리카락은 천사처럼 순결하게 넘실대지요. 몸은 무게가 없이 무중력상태가 됩니다. 입에서는 거품이 나오는데, 이런 모습은 위험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동시에 에로틱하다는 느낌을 증대시키죠.”

물을 좋아하는 꽤 많은 사람들은 물속에서 나누는 사랑이 가져다주는 숨 막히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일부 사람들은 고무로 된 산소마스크, 몸에 꼭 끼는 합성고무 복장, 피부에 달라붙는 젖은 의복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동하는 머리카락을 한 물의 요정들이 유영(遊泳)하며 연출하는 비현실적인 풍경에 열광한다.

수족관 속에서처럼 모델 촬영이 가능하도록 마크 야센책은 실내에 수영장을 짓게 했다. 진짜 수중 스튜디오나 다름없는 이 공간은 장식과 조명을 구비하고 있다. 그는 “모든 장면이 인어를 연상시켜야 하고, 모든 풍경은 물속에서의 섹스가 쉽고 마법적이며, 초자연적이라는 인상을 줘야 합니다”라고 끊임없이 역설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다지 쉽지 않다. 여성들이 종종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까닭에 끊임없이 호흡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매 40초 혹은 60초마다 촬영이 중단된다. “3분 동안이나 물속에 머무를 수 있는 모델들도 있지요. 그러나 실제로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물 위에서 숨을 들이켜기 위해 호흡하는 연습을 그녀들 역시 해야 하거든요. 호흡을 고른 후 그녀들이 다시 잠수하지만, 파트너는 공기가 모자라 행동을 중단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다시 성기를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죠. 물 위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하는 일을 관리하기란 정말 복잡합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물속에서 중력의 법칙이 바뀐다는 점이다. “인체가 항상 물 표면을 향해 떠오르려 하기 때문에 포옹하기 위해 몸을 고정시킬 만한 그 어떤 지점도 없어요. 물속에서 성기는 아주 섬세하기는 할지라도 필연적으로 느린 물건이 되어버립니다. 즐길 수는 있으나, 물이 성기의 감촉을 둔감하게 만들어버리지요. 그럴 경우 보다 깊은 곳에서 사랑을 나눌 수밖에 없습니다.”

수중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은 기술적인 이유들 때문에 훨씬 더 복잡하기도 하다. 모델 중 일부는 자신의 성기가 천연윤활제 층으로 뒤덮일 때까지 물속에 있기도 한다. 마치 점액으로 뒤덮인 물고기들처럼. 또 일부 여성들은 실리콘으로 제작된 물에 용해되지 않는 ‘웨트 플래티넘(Wet Platinum)’이란 방수윤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촬영은 보통 한 시간 동안 계속된다. 두 시간이 지나면 자두처럼 피부에 주름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아름다운 영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배우들이 쉽사리 지치는 것도 문제다. 게다가 윤활제, 화장, 배설물 따위로 물이 더러워져 영상이 흐려지는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촬영이 빨리 끝날수록 더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철칙이죠. 촬영대상인 커플이 한 시간을 버틸 경우 최종적으로는 15분짜리 비디오가 만들어지죠.”

마크 야센책의 ‘언더워터 러브(Underwater Love)’는 로이스(Reuss) 출판사가 출간했는데, 인터넷과 뮈자르딘 서점(파리 제11구 슈맹베르 거리 122번지 소재)을 통해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이미지는 로이스 출판사가 펴낸 ‘언더워터 러브’(위)와 마크 야센책의 사진 작품(아래)) 글=아녜스 지아르(佛칼럼니스트), 번역=이상빈(문학박사ㆍ불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