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트라우마는 당분간 잊어라’
우리 시장이 한숨 돌리게 됐다. 올해 첫 선물옵션동시만기일인 8일 시장이 상승 지속하며 만기 부담을 털어냈고, 발목을 붙잡던 그리스 디폴트 우려도 그리스 국채교환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고민을 덜었다. 때문에 올들어 보여진 상승 랠리가 또다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리스는 8일(현지시간) 국채 교환에 참여하기로 한 민간채권단이 최소한 전체의 85%이상이라고 밝히면서, 필요한 정족수인 75%를 넘어섰다고 알려졌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를 한 시름 놓으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북미발 금융위기,유럽발 재정위기 등 대외발 악재에 흔들렸던 우리 시장에 대한 학습효과로, 위축됐던 투자 심리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다.
특히 만기일 대부분의 매수차익잔고가 6월물로 이월(롤오버) 된 것은 향후 우리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매수차익잔고를 차지하고 있던 주체가 대부분 외국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향후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재개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만기일마다 가슴을 졸였던 우리 시장이 일단 4월과 5월 만기일에도 청산에 대한 우려를 한 시름 놓게 됐다.
1월과 2월 청산되지 않고 쌓여있던 어마어마한 매수차익잔고가 시장에 떨어지지 않은 까닭은 우선 스프레드 가격의 초강세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 날 스프레드는 이론가(2.2p)를 상회하는 2.9p까지 올라서면서 환차익을 확보한 일부 외국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롤오버 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프레드 초강세는 국내 시장의 방향을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고 성장성이 예상된다는 의미”라면서 “3월 만기가 신규 포지션 설정보다 청산에 집중된 만기였다는 점에서 만기일 이후 후폭풍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0%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가 6월물로 이전된다 하더라도 당장 만기 충격 우려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만기에 단기청산 욕구를 가진 물량이 어느정도 소진되면서 4월과 5월 만기에서도 시장에 충격을 줄 정도에 청산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현물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재개 가능성도 예상된다. 올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원 넘게 쓸어담으면서 외인 매수세가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바 있다. 때문에 외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한 코스피가 상승 동력에 대한 회의론도 나왔다.
성종욱 크레디트스위스 한국리서치센터장은 “시가총액에 대비한 외국인 매수 규모를 따져보면 앞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더 들어올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로 인한 코스피 지수 급락 우려도 당장 걱정할 단계가 아니란 분석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급락하려면 외국계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나타나야하지만 이 가능성은 매우 낮아보인다”면서 “지금은 지수가 안오르는 것이 답답하긴 하지만 하단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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