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결혼 관련 발언은 결국 통으로 날아갔다. ‘낚시성 홍보’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한밤의 TV연예’ 측이 해당 벌언을 스스로 걸러낸 것.
SBS ‘한밤의 TV연예’ 측은 지난 6일 “하정우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생각은? 실제 모델 구은애 씨와 공개연애를 하고 있는 하정우가 여자친구에 대한 심경을 처음으로 털어놨다”면서 “결혼에 대한 그의 계획은 놀라웠는데 나이도 나이지만 그 이유도 독특하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놓고, 그 자세한 내용이 8일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자료는 온라인에서 금세 화제가 됐다. 실제로 수많은 네티즌들은 하정우와 구은애가 결혼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그 시기는 언제인지 궁금증을 토로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뷰했던 내용이 와전되며 사태가 커지자 하정우의 소속사 측은 같은 날 밤 “구은애와 하정우는 이미 지난 1월 헤어졌다”고 뒤늦은 결별 발표를 했다. 앞서 한 차례 결별설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함구했던 사실이 이번 홍보자료를 계기로 ‘사실’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결국 ‘한밤의 TV연예’ 측의 낚시성 홍보에는 당연한 논란이 일었다. SBS 측도 사태가 커지자 “하정우 씨가 구은애 씨와 결혼계획을 밝힌 것이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결혼에 대한 이야기였다. 일 때문에 늦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여자친구 이야기 역시 일반적인 이상형 정도였다”고 해명했으며, 이날 방송에서 하정우의 결혼 발언은 전파를 타지 않았다.
쏟아지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살아남기 위한 낚시성 홍보자료는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인기있는 스타들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며 ‘폭탄발언’ ‘진실폭로’ 등의 수식어를 붙여 클릭을 유도하는 홍보기사는 하루에도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약육강식의 예능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심지어 그 내용을 짚고 들어가면 애초에 발표한 내용과는 같지 않은 부분도 많을 정도로 수가 얕다.
특히 지난해 ‘자기야’에서는 배우 정애연 김진근 부부가 출연, 정애연이 “남편 김진근에게 15살 난 아들이 있어 파혼할 뻔했다”는 홍보자료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사실 그 내용은 김진근의 전여자친구에게서 받은 영어편지를 오역한 헤프닝이었을 뿐인데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KBS2)’을 연상시키는 자극적인 내용에 시청자들은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2010년 케이블채널 에브리원에서 방영된 ‘플레이걸즈 스쿨’ 제작사는 애프터스쿨의 리지가 녹화도중 속옷이 벗겨졌다는 내용의 과장된 홍보자료를 배포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바나나보트를 타던 중 물에 빠져 옷이 살짝 내려간 정도를 제작사에서 제대로 미끼를 던진 형국이었다. 결국 단 한 명의 시청자라도 끌어모으기 위한 시도들이 출연자의 항의까지 불러올 정도로 과장과 왜곡을 일삼게 된 것이다. 이같은 낚시성 홍보는 결국 있지도 않은 사고와 열애와 고백을 만들어갔고 여기에는 연예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대상이 되곤 했다.
앨범을 발표하는 가수들도 노이즈마케팅을 유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앨범 홍보를 위해 인기 아이돌가수들은 ‘OOO 옆에 묘령의 여인은 누구?’라는 식의 낚시성 홍보를 유도하고, 인기스타들의 화보가 공개되면 으레 ‘밀월여행’이라는 식의 홍보문구를 덧붙이며 조금이라도 쉽게 눈길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아남기 위한 방편임은 별 수 없는 현실이랄지라도 자정작용을 거치지 않는 무리수 홍보는 결국 맹렬한 비난으로 대중의 빈축만 살 뿐이다. 하정우를 둘러싼 일련의 결혼, 결별 해프닝이 그랬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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