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 출구전략 가시화…재개발·재건축 사업장 혼란 가중

주민반대 많은 재개발 지구

추진위·비대위 구성 등 분주

재건축은 공공성 강화 변수

정책 불확실성에 숨고르기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개발 출구전략 발표 이후 재개발 사업장들은 구역 해제를 모면하기 위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재건축 사업장은 ‘소나기는 피해가자’며 속도조절에 나서며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장이 엇갈린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우선, 주민 반대가 많아 뉴타운지구 해제가 유력한 지역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빠른 시일내에 사업 추진 여부를 확정짓기 위해 추진위원회나 비상대책위원회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주민 반대율이 50%에 가까운 한남1구역 추진위는 최근 제3차 추진위원회를 갖고 설계업자ㆍ정비업자와 계약체결을 마쳤다. 앞으로 사업지의 감정평가를 실시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3월 내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반대 주민 설득에 들어갈 예정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뉴타운지구 해제에 대한 악성소문이 퍼지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한다”며 “빠른 시일내에 조합 설립 동의서를 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아현뉴타운 3구역은 뉴타운 찬성ㆍ반대를 위한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가 경쟁적으로 바삐 움직이고 있다. 북아현뉴타운 3구역 비대위 관계자는 “조합원 2500여명의 반대 동의서를 50%가량 받았다”며 “3월 초까지 120여명 더 받으면 뉴타운 지구 해제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합 측은 “1월 말까지 분양신청 기간이 끝나 80%가 분양을 마친 상태”라며 흔들림없이 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타운 출구전략의 직격탄을 맞아 발 빨라진 재개발 지구에 비해, 재건축 대상장은 오히려 사업 속도의 고삐를 늦추고 있다.

도계위가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 상향 안건을 번번히 보류시키고 공공성 강화를 내세우자, 추이를 살피며 움직이는 쪽으로 전략을 틀었다. 최근 서울시 도계위는 방배 경남아파트, 반포 한양아파트, 신반포6차 아파트 등의 법적상한용적률(299.98%) 요구에 보류 판정을 내렸다.

지난 9일에는 도계위 소위원회에서 개포주공 2ㆍ3ㆍ4단지와 개포시영 4개단지에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평형을 절반 이상 지으라고 주문하는 등 기존 관행을 뒤엎는 결정까지 나왔다. 상황이 재건축에 불리한 쪽으로 돌아가자, 재건축 사업장들은 잠시 숨을 고르고 혼란을 피한 뒤, 정책 기준이 확실해지면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달까지 건축설계심의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었던 서초 삼호1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설계를 잠정적으로 연기했다. 서울시가 재건축 아파트 정책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줄 때 사업의 다음 단계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다.

조합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서울시의 전반적인 태도 뿐 아니라 오세훈 시장 때 통과된 발코니 30%축소 조례 등 세부적인 사항들도 어떻게 바뀔지 몰라 대기 중”이라며 “정책이 계속 바뀌니 염려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