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다.”
해운업계가 올 상반기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영환경이 전망되는 데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신조(新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컨테이너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황이 좋은 벌크를 중심으로 신조를 발주, 시황 개선이 예상되는 2013년을 준비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30대그룹의 공격 투자 본격화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교통물류ㆍ해양산업 경제인 합동 신년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10여척의 벌크 신조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발주할 신조는 5만7000t급 소형 수프라막스부터 18만t급 케이프사이즈까지 규모가 다양하다”며 “2013년 말쯤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부터 G6(TNWA(뉴월드얼라이언스)와 GA(그랜드얼라이언스)의 연합)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만큼 올 상반기에 인도되는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 사장은 이와관련해 “G6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유럽~아시아 노선에 대규모 컨테이너선이 투입되고 이 노선의 데일리 서비스도 가능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G6가 가동되기 전 현대상선은 유럽~아시아 노선을 주 4회 운항했었다.
이와함께 지금까지 현대상선의 운항 노선에 없었던 흑해와 발틱해 노선도 신규로 취항할 수 있게 됐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유럽 항로에서 빠지는 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남미 및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며 “향후 브라질 노선에 대한 기대가 커 투입 선단의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다만 “미주노선은 경쟁이 치열한데다 이 노선에 대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는 만큼 미주보다 구주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상선 뿐아니라 STX팬오션도 올해 대규모의 신주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만난 이종철 한국선주협회장(STX팬오션 부회장)은 “투자여력이 있는 회사들은 지금이 오히려 투자의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로 STX팬오션은 올해 10여척의 벌크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장기 용선도 현재 380여척에서 500여척으로 31.5% 가량 늘릴 계획이다.
STX팬오션 고위 관계자는 “올해 해운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조 및 용선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며 “시황이 개선될 내년을 준비하기 위해 올해 신조 및 장기 용선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신소연 기자@shinsoso> / carrier@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