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방배경찰서는 12일 오전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학헌(57) 에이스저축은행 회장이 목을 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12일 오후 수사 브리핑에서 김 회장이 커트칼로 좌측 손등과 손목, 우측 팔꿈치 등 5곳을 자해한 흔적이 있지만, 정황으로 볼 때 목을 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김 회장의 동서 손모씨와 손씨의 친구, 벨보이 3명이 10시 검찰에 출두하기로 된 김 회장 방을 찾았으며, 발견 당시 김 회장은 피를 흘리며 침대 옆에서 쪼그려 엎드린 채로 이미 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는 양주 1병이 소량 남아 있었고, 화재감지기 전선에 넥타이 2개가 묶여 매달려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호텔방 현관에서 발견된 A4 용지 6매의 유서에는 검찰 수사에 대해 억울하다는 내용이었고, 서초동에 있는 조카 이모(40)씨의 사무실 책상에서 발견된 7매의 유서에는 “삼촌이 바보같은 결정을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을 굵은 사인펜을 이용해 자필로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보다 자세한 내용은 유족이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꺼려 밝히지 않았다.

김 회장은 숨지기 앞서 11일 오후7시께 양천구 목동 자택에서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많이 마셨으며, 12일 새벽 0시 3분께 호텔방으로 들어온 것이 CCTV로 확인됐으며 이후 다른 사람이 출입한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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