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증시 침체에 해외자원 개발 사기 다시 극성
매장량 50조원 규모 뻥튀기
현지인과 공모 현장답사도
13억원 가로챈 일당 적발 마땅한 재테크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조용히 고개를 드는 투자 대안처라는 게 있다. 바로 ‘해외자원개발’ 투자다. 다만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 열 번 중 한 번 성공시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광물자원 등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몽골의 경우 해외자원개발 투자 사기를 진행하는 ‘선수’들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다.
실제 몽골까지 현장 답사까지 다녀오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지만, 해외자원개발 투자 사기를 진행하는 꾼들이 깔아 놓은 판대기 위에서 놀아나는 꼴이 대부분이다.
현장 답사에는 어려운 현지 용어로 돼 있는 각종 광산 관련 데이터가 난무하고, 현지어를 구사하는 현지인이 등장해 현지 고위층과 친ㆍ인척 관계에 있다고 자랑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0일 몽골의 석탄광산에 투자하라며 투자자들을 속여 금품을 뺏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 법률위반)로 A(56ㆍW사 대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와 공모한 몽골인 B(36ㆍ여ㆍG사 대표)씨 등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사기꾼들은 지난 2009년 12월부터 2011년 4월까지 몽골의 광산 허가권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는 구소련 자료에 따르면 표층 10m 아래 묻혀 있는 광산으로 매장량이 1억t(시가 50조원 규모)이라 속여 C(60)씨등 2명으로부터 총 13억2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특히 피해자들을 속이기 위해 몽골까지 데리고 가 다른 사람들이 소유한 광산을 현지 답사시켰으며, 구 소련이 외부에 과시하기 위해 만든 자료들을 제공하는 등 이목을 흐렸다.
또 B 씨는 “자신이 몽골 고위층의 친척이다”며 “위 광산관련 인허가 업무는 정상적으로 하면 오랜 시간이 소요되나, 자신이 하면 빠르게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조사 결과 B 씨는 실제 몽골 전직 고위층과 친척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이 위 석탄광산 외에도 희토류, 사금광, 몰리브덴 광산 등을 소유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을 물색하고 있었던 정황을 포착했다”며 “관련된 피해자들의 문의가 오고 있는 만큼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 정부가 자원외교의 첫 결실이라고 떠들어댔던 쿠르드 원유개발사업은 당국의 변심 등으로 물거품이 됐으며, 정권 실세가 나섰다는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의 개발업체는 주가조작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