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결과 승복 불구

반대파 설득 여부 분수령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 대표가 ‘시련의 계절’을 맞고 있다. 가을까지만 해도 대세론을 형성하며 차기 당권 주자로 독주하던 그는 12ㆍ11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전후로 추락하는 모습이다.

13일 박 전 원내 대표는 성명을 내고 “민주당 통합 논의 과정에서 당원 합의에 의한 통합과 적법 절차를 지키자고 지적했는데, 지도부와 일부 언론은 본질은 외면한 채 저를 ‘반통합파’로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대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 이날 단독 전대파가 전당대회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것과 다른 편에 섰다.

통합 과정에서 박 전 원내 대표는 실(失)이 많았다. ‘통합 반대’와 ‘호남당’ 이미지가 굳어져 대세를 거스른다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고, 손학규 대표와 결별을 선언해 당내 분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만약 이런 흐름이 내년 1월 차기 지도부를 뽑는 전대까지 이어진다면 현재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한명숙 전 총리 등과의 명분 싸움에서 밀릴 공산도 적지 않다.

물론 박 전 원내 대표는 유력한 차기 대표 주자인 것만은 확실하다. 당내 최대 계파 중 하나인 ‘수요회’(의원 30여명)의 지지를 받고 있고, 풍부한 의정 경험과 카리스마도 강점이다. 원내 대표 시절, ‘P(박지원) 사감’ ‘중대장’ 등으로 불리며 의원들을 독려해 4ㆍ27 재보궐과 각종 청문회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전 원내 대표가 반전을 이뤄내기 위한 첫 번째 과제는 당내 갈등 봉합이다. 반통합파에 “소송을 하지 말아 달라고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위원장 협의회 관계자는 “박 전 원내 대표와 따로 가겠다”고 마음을 굳힌 상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m.com